강화도는 흔히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불린다. 그만큼 역사의 흔적을 고이 간직한 장소들이 많은 탓이다. 선사시대의 고인돌, 마니산의 참성단, 삼국시대에 지어졌다는 전등사, 적석사 같은 여러 절들, 고려궁지,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살았다는 용흥궁, 외세의 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키던 이들의 숨결이 남아있는 초지진과 광성보 등 가는 곳마다 우리나라의 역사사료들을 쉬이 만나볼 수 있으니 강화도는 사시사철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 중의 하나이다.
역사적인 가치도 그러하지만 강화도 남쪽 해변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우리나라 서해 갯벌의 명성에 걸맞게 썰물 때면 무려 1천 8백만평 정도의 갯벌이 그 속살을 드러내 장관을 이룬다. 여기에 장봉도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과 사진사들로 연말이면 발디딜틈조차 없어지는 곳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니 말 그대로 ‘이보다 좋을 순 없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곳이다.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운 항쟁의 터
강화도는 고려시대 몽고의 침략으로 임금이 피신했던 곳이기도 하며, 조선시대에는 신미양요, 병인양요를 겪은 역사적인 곳이다. 그 때문에 강화도에는 역사적인 유적지가 많다. 고려궁지는 고려시대 임금이 피신했을 당시 만들었던 궁궐이 있던 터로 고려와 몽고의 강화가 체결되자 몽고의 요구로 철거되어 현재는 그 터만 남아 있어 고려궁지라 불린다.
또한 강화도에는 갑곶돈대, 분오리돈대, 용두돈대 등 총 53개의 돈대가 있다. 이 돈대는 성벽 위에 석재 또는 전(塼)으로 쌓아올려 망루(望樓)와 포루(砲樓)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높직한 누대(樓臺)를 말하는데 대부분의 돈대는 조선 숙종때 세워졌다고 한다.
신미양요때 조선군이 열악한 무기로 미국함대와 싸우다 거의 전멸했던 곳으로 광성보 경내에는 신미양요 때 순국한 어재연 장군의 쌍충비 등이 세워져있다. 특히나 이곳 광성보는 약 20만평 정도의 공원으로 조성되어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지로 개발되었는데 이곳에 있는 용두돈대는 강화도 53개 돈대 중 가장 경치가 좋다고 평가받고 있다.
강화도 내의 또다른 섬 석모도
강화도에서 배로 10분 남짓 떨어진 곳엔 석모도가 있다. 석모도는 영화 시월애와 취화선의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석모도에는 500나한상과 눈썹바위 아래 마에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는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 중 하나인 보문사와 썰물 때면 모래사장보다 갯벌이 훨씬 많아지는 민머루 해수욕장 등이 있어 강화에 들리는 사람들이 꼭 들러보는 곳이다. 사실 석모도는 석모도 내의 관광지도 유명하지만 석모도를 오가는 카페리도 만만치 않다.
카페리 선착장에 있는 매점들에서 제일 잘 팔리는 상품은 새우깡인데, 이유인 즉슨 이 새우깡을 먹으려고 카페리 뒤를 졸졸 따라 다니는 갈매기떼 때문이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새우깡 한봉지씩 들고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주고, 또 이 장면을 놓칠세라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로 카페리 후미는 장사진을 이루니 이 광경이 진풍경이다. 하지만 그런 유희를 즐기는 시간이 단 10분도 안되니 아쉽기 그지 없다.
낙조의 일번지 장화리 낙조마을
강화도 화도면 장화리에 위치한 낙조마을은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는 수도권 제1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장화리 해안도로는 드라이브코스로도 제격이요, 인근 카페촌 또한 분위기 잡기엔 그만이니 연인들에게 추천할만한 데이트 장소로 모자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