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찾아가는 곳 강화도
역사를 찾아가는 곳 강화도
  • 배병철
  • 승인 2010.04.14 19:39
  • 호수 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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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이 빠진 갯벌위에 놓여진 어선

강화도는 흔히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불린다. 그만큼 역사의 흔적을 고이 간직한 장소들이 많은 탓이다. 선사시대의 고인돌, 마니산의 참성단, 삼국시대에 지어졌다는 전등사, 적석사 같은 여러 절들, 고려궁지,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살았다는 용흥궁, 외세의 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키던 이들의 숨결이 남아있는 초지진과 광성보 등 가는 곳마다 우리나라의 역사사료들을 쉬이 만나볼 수 있으니 강화도는 사시사철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 중의 하나이다.

역사적인 가치도 그러하지만 강화도 남쪽 해변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우리나라 서해 갯벌의 명성에 걸맞게 썰물 때면 무려 1천 8백만평 정도의 갯벌이 그 속살을 드러내 장관을 이룬다. 여기에 장봉도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과 사진사들로 연말이면 발디딜틈조차 없어지는 곳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니 말 그대로 ‘이보다 좋을 순 없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곳이다.

▲ 용두돈대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운 항쟁의 터
강화도는 고려시대 몽고의 침략으로 임금이 피신했던 곳이기도 하며, 조선시대에는 신미양요, 병인양요를 겪은 역사적인 곳이다. 그 때문에 강화도에는 역사적인 유적지가 많다. 고려궁지는 고려시대 임금이 피신했을 당시 만들었던 궁궐이 있던 터로 고려와 몽고의 강화가 체결되자 몽고의 요구로 철거되어 현재는 그 터만 남아 있어 고려궁지라 불린다.

또한 강화도에는 갑곶돈대, 분오리돈대, 용두돈대 등 총 53개의 돈대가 있다. 이 돈대는 성벽 위에 석재 또는 전(塼)으로 쌓아올려 망루(望樓)와 포루(砲樓)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높직한 누대(樓臺)를 말하는데 대부분의 돈대는 조선 숙종때 세워졌다고 한다.

▲ 카페리에서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관광객들
조선 효종때 만들어진 초지진은 미국, 일본의 함대에 맞서 싸웠던 곳으로 지금도 성벽과 주변 노송들에 그때의 포탄 자국이 남아 있어 그날의 치열했던 전투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광성보는 고려때 만들어졌으나 조선시대에도 지속적으로 보수가 이뤄졌던 곳으로 전략적 요충지 중의 하나였다.

신미양요때 조선군이 열악한 무기로 미국함대와 싸우다 거의 전멸했던 곳으로 광성보 경내에는 신미양요 때 순국한 어재연 장군의 쌍충비 등이 세워져있다. 특히나 이곳 광성보는 약 20만평 정도의 공원으로 조성되어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지로 개발되었는데 이곳에 있는 용두돈대는 강화도 53개 돈대 중 가장 경치가 좋다고 평가받고 있다.

강화도 내의 또다른 섬 석모도
강화도에서 배로 10분 남짓 떨어진 곳엔 석모도가 있다. 석모도는 영화 시월애와 취화선의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석모도에는 500나한상과 눈썹바위 아래 마에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는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 중 하나인 보문사와 썰물 때면 모래사장보다 갯벌이 훨씬 많아지는 민머루 해수욕장 등이 있어 강화에 들리는 사람들이 꼭 들러보는 곳이다. 사실 석모도는 석모도 내의 관광지도 유명하지만 석모도를 오가는 카페리도 만만치 않다.

카페리 선착장에 있는 매점들에서 제일 잘 팔리는 상품은 새우깡인데, 이유인 즉슨 이 새우깡을 먹으려고 카페리 뒤를 졸졸 따라 다니는 갈매기떼 때문이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새우깡 한봉지씩 들고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주고, 또 이 장면을 놓칠세라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로 카페리 후미는 장사진을 이루니 이 광경이 진풍경이다. 하지만 그런 유희를 즐기는 시간이 단 10분도 안되니 아쉽기 그지 없다.

낙조의 일번지 장화리 낙조마을
강화도 화도면 장화리에 위치한 낙조마을은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는 수도권 제1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 경인북부수협 전경
또한 지난해 인천시에서 야심차게 추진했던 정서진 사업(동해 일출명소인 정동진과 대칭되는 서해의 일 몰명소 관광지화 사업)의 후보지로 영종도의 왕산해변과 함께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하니 직접 보지 않 고도 그 아름다움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겠다.

게다가 장화리 해안도로는 드라이브코스로도 제격이요, 인근 카페촌 또한 분위기 잡기엔 그만이니 연인들에게 추천할만한 데이트 장소로 모자람이 없다.

▲ 장화리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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