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호어명고(5)
난호어명고(5)
  • 수협중앙회
  • 승인 2016.07.28 16:44
  • 호수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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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명고의 도미는 참돔을 가리키는 것

수협중앙회는 수산업의 중요성과 함께 수산관련 지식과 정보를 널리 알리는데 노력해 왔다. 이에 2011년부터 ‘수산지식나눔시리즈’를 발간해 오고 있다. 최근 수산경제연구원이 난호어명고의 어명고 부분를 완역해 발간했다. 이 책은 자산어보, 우해이어보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어보집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난해한 문장을 현대어로 알기 쉽게 변역하기란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다. 완역본에는 원문에 대한 설명과 어류의 생태학적, 논리적 오류를 규명하기 위해서 평설이란 제목으로 해설을 달았다. 또 평설에서는 표제어가 된 어류가 현재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 지 등을 설명했다. 어명이 밝혀지지 않았던 어종도 기존자료와 중국, 일본 자료와 대조해 가능한 우리 어명을 확인하려 했다. 본지는 완역된 난호어명고를 연재해 우리 수산물의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어명고의 도미는 참돔을 가리키는 것

독미어(禿尾魚)_ 도미

서해와 남해에서 나며 동해에도 있다.

모양이 뭉툭한 것 같아서 이름이 독미어이다. 독미어의 이름이 와전되어 방언으로 도미라고 한다. 붉은색과 검은색의 두 종류가 있는데 그 검은 것은 속칭 흑도미라고 하고 붉은 것은 속칭 적두도미라고 한다.

사시사철 있지만 어가에서 잡는 때는 3월이 많으니 조기를 잡고 난 이후다. 그러므로 서울에 이르는 것이 매년 4월초파일 전후다.

어떤 이는 “이것이 바로 서(鱮)인데, 서는 양자강과 회수사이에서 독미어라고 하니, 이것이 그 증거다”라고 했다. 그러나 시경에 이르기를 “늘 즐겁고 행복한 한 나라 땅이여, 내와 못이 매우 크고 너르며, 방어와 서어가 크기도 하다”라고 했고, “해어진 통발이 어살에 있고, 그 물고기는 방어와 서어로다”라고 했다. 이 서어는 강과 시내에서 나는 것이지 바다에서 나는 것이 아니다. 또 서정부에서 이르기를 “아름다운 방어의 도약하는 비늘과 흰 서어의 떨치는 지느러미”라고 했으니 여러 물고기 중에 서어의 색깔이 가장 희기 때문에 소여라고 한 것이다. 지금 독미어는 붉지 않으면 검어서 반드시 서어라고 볼 수 없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곽박이 이르기를 용이 련과 비슷하나 검다. 용을 혹 용으로 쓰는데 련은 서의 다른 이름이다라고 했으니 지금 세상에서 말하는 흑도미는 즉 용의 종류인 것 같다”고 한다.

우안: 성호사설에 이르기를 “복건 사람 임인관, 진득 등이 명나라 영력제 시절의 책력을 지니고 제주도로 표류해 왔는데 세간에서 독미어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이는 교력어 이다’라고 말했다.”는데 본초강목에서 찾아보았으나 이런 이름은 없었으니 아마도 남방의 방언인 듯 하다.

평설

어명고에 독미어, ‘도미’라 올라 있는 고기는 오늘날의 도미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도미는 특정 물고기의 이름이 아니라 도미 종류를 통틀어 말하는 총칭이다. 참돔, 감성돔, 붉돔, 청돔, 황돔, 긴꼬리돔, 줄돔 등 여러 가지가 도미라고 총칭되는 것이다. 그중에 서도 참돔은 도미과의 대표주자다. 어명고의 도미는 참돔을 가리키는 것이다.

어명고에서는 도미의 이름을 확인하면서 중국의 독미어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독미어는 서인데, 서는 강수와 회수 사이에서 독미어라고 한다’는 설에 대해, 백련어는 민물고기여서 독미어가 아님을 논증하고 있다.

“본초에 방어는 일명편어이고, 출항편과 아주 비슷한 것은 도미다.”라는 기록(광재물보)이 있듯이 도미가 편어로 잘못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국의 편어는 민물고기어서 도미라 볼 수 없다고 본 어명고 저자의 판단이 올바른 것이다 .

다산 정약용도 ‘아언각비’에 해즉을 도미라 비정하고 있으며, ‘경상도지리지’에 도미는 도음어로 기록돼 있다.

오늘날 중국에서는 도미의 한 종류인 감성돔을 해즉, 부어라고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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