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자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 이명수
  • 승인 2016.07.21 13:54
  • 호수 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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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지도경제사업 부문 하반기 정기인사가 마무리됐다. 지난 2월 17일 취임한 공노성 지도경제사업 대표이사가 단행한 첫 인사였다. 균형감 있고 무난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수협중앙회 상반기 경영실적도 윤곽이 드러났다.

지도경제사업부문은 법인세전 종합순이익의 경우 모두 439억원의 실적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억원이 늘어났다.

상호금융은 실적상승과 연체율 하락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제사업과 경제사업은 경영여건이 열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 등 선방했다.

신용사업은 치열한 경쟁과 열악한 금융환경 속에서도 양호한 성적표를 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했다. 원화대출금은 사상 최초로 20조원을 넘었다. 

오는 12월 1일 수협사업구조개편에 따라 자회사로 완전분리되는 수협은행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경제사업과 공제사업은 ‘선방’ 수준이었다. 비록 마이너스 실적을 낸 경제사업은 노량진수산시장 신건물 취득에 따른 불가피한 비용 발생을 감안하면 플러스로 체감할 수 있다. 경제사업은 현대화 노량진수산시장 운영 정상화가 이뤄지고 노량진 복합개발이 스타트되면 향후 수협의 핵심사업으로 우뚝 서게 될 가능성을 던져줬다. 일선수협 경영실적도 양호했다.

12월 1일 수협중앙회엔 일대 변화가 일어난다.

중앙회 지도경제사업과 수협은행이 한지붕 두 가족이 아닌 딴 살림을 차리게 된다. 지도경제와 자회사로 완전히 분리되는 수협은행은 각자 먹고 살아야 한다.

솔직히 말하면 앞날을 기약할 수 없다. 지난 국회 가까스로 통과됐던 수협법 개정이 만사를 형통시킬 것 같았지만 미래는 안갯속이다.

지금 수협인이 할 수 있는 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몰입(沒入)’이다.  

수익창출→어업인 지원→수산업 발전이란 선순환 구조가 골격인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에 모든 수협인들이 역량을 모아야 한다. 

구태의 관념을 버리고 창의적 사고를 기반으로 조직의 성쇠(盛衰)를 고민하고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일에 집중해야 한다. 엇박자를 내서도 안된다. 

협동조합에 몸담고 있는 수협인의 존재 이유를 어업인들에게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   

집요함과 끈기도 요구된다.

19대 마지막 국회에 수협법 개정을 통과시킨 전례를 거울삼아 현대화 노량진수산시장 정상화, 노량진 복합개발, 우리 수산물 중국시장 공략, 자율적 수산자원관리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열정과 끈기를 갖고 풀어가야 한다.

무엇보다 수협사업구조개편에 따른 조직과 업무 프로세스를 전면 재정비하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조직 문화 쇄신에도 동참,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 모든 것은 각 수협인의 하기 나름이다. 현실에 안주하고 비아냥거리며 불평, 불만을 툭툭 내뱉는 수협인이 있다면 험로(險路)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변화와 혁신은 요원하고 조직도 망가진다. 

상반기 경영 성적표를 긍정적 마인드로 승화시켜 12월 1일 D데이를 향해 미래 성장동력을 불태워야 할 중차대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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