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수산물 섭취 마음껏 즐길 때다
장마철, 수산물 섭취 마음껏 즐길 때다
  • 수협중앙회
  • 승인 2016.07.07 05:55
  • 호수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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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들었다. 연일 고온다습한 기온으로 사람들의 불쾌지수는 높아지고 동네 병원들은 설사와 복통을 동반한 계절성 질환인 급성 장염 환자들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고 있다.

인체의 생리 구조상 덥고 습한 날씨에는 체내 수분 배출량이 증가하면서 체력이 저하되고 유아와 노약자 계층에서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이러한 시기에 음식이나 식수의 위생관리 소홀 시 식중독 등 각종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무더운 날씨에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고 심신의 보양과 건강 유지를 위해 뜨거운 삼계탕, 장어탕, 보신탕 등 각종 탕 종류를 찾는다. 이는 대도시 상업지구에 위치한 보신탕집을 가보면 알 수 있다. 반면 횟집이나 일식집 등 수산물 전문 음식점들은 손님이 없어 점포 유지 자체가 어려울 정도다.

왜 유독 한여름 장마철만 되면 주요 고객들조차 생선회 등 수산물 전문점을 외면하는 것일까.

이것은 오래전부터 우리들 마음속에 내재된 비과학적 속설 즉 “비 내리는 날에는 생선회를 먹으면 안 된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한여름과 장마철에 생선회를 섭취하면 가을이나 겨울철에 비해 배탈 등 식중독 발병 위험이 증가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선회 자체는 위생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어체의 처리 과정이나 온도 관리 미흡이 각종 식중독 발생의 원인이다.

우선 싱싱한 활어의 살점에는 세균이 침투할 수 없다. 물고기는 사람과 같이 면역력에 의한 자체 방어체계를 갖고 있다. 만약 세균이 있다 하더라도 비가식 부위인 아가미, 내장, 비늘 부분만 오염될 뿐 근육까지는 침투하지 못한다.

다음으로 비오는 날이라고 해서 각종 세균의 증식이 활발해지진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은 생선회 자체가 수분을 다량 함유한 식품이므로 대기 중 습도에 크게 영향 받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생선회 처리 과정에서 취급 및 온도관리 미흡이 문제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싱싱한 활어는 즉살 직후 피를 빼고 흐르는 수돗물로 헹군 후 포를 뜨면 세균 오염 가능성은 없다. 아울러 조리기구의 경우 즉살용, 해체용, 포 뜨는 용도에 맞게 칼과 도마를 구분해서 쓰고 철저한 가열소독 살균이 필수적이다. 이후 생선회의 살점을 냉장처리 된 차가운 접시에 담아 2시간 이내에 섭취하면 30℃의 실내온도에서도 식중독 발병 위험은 걱정할 것 없다.

이상의 생선회 취급 위생수칙만 준수한다면 한여름 장마철이라 하더라도 안심하고 생선회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생선회 취급 전문가나 미식가들은 요즘 같은 비오는 날에 오히려 생선회 전문점을 더 많이 찾는다. 이는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손님이 없어 품질 좋은 횟감으로 수준 높은 서비스를 받으면서 마음껏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무리 하자면 싱싱한 활어상태의 횟감은 세균이 살점으로 침투할 수 없고 위생적인 어체 처리와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생선회로 인한 식중독 발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저녁에는 가족들끼리 모여 시원한 장맛비 소리를 들으며 싱싱한 생선회를 마음껏 즐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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