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선의 억울함, 국민들이 풀어줘야…
국민생선의 억울함, 국민들이 풀어줘야…
  • 수협중앙회
  • 승인 2016.06.23 18:28
  • 호수 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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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근 수협중앙회 가공물류부장


지난달 환경부는 밀폐된 공간에서 고등어를 구우면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PM2.5)의 30배 가까이 나온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국민생선인 고등어를 미세먼지의 주범쯤으로 착각하고 있다.

하지만 2013년 국립환경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의 배출원별 발생량은 도로이동 오염원과 제조업연소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폐기물 처리나  생물성 연소는 전체 오염원 발생의 1% 정도로 말그대로 구우일모(九牛一毛)의 수준이다.

환경부의 발표로 인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전락한 고등어 가격은 지난달 26일 마리당 3451원에서 6월 10일 현재 2817원으로 무려 20% 가까이 하락했다.

환경부의 보도자료가 나온 5월 25일 환경부 및 해양수산부 방문을 시작으로 수협중앙회와 대형선망수협 관계자가 환경부에 수차례 수협의 입장을 전달했고, 6월 3일에는 부산지역 고등어 생산단체 관계자들이 항의 방문도 했다.

그러자 뒤늦게 환경부는 고등어가 미세먼지 주범이라는 것은 오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지만 성난 수산인들의 민심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인 듯 하다. 환경부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고등어 소비심리는 여전히 싸늘하고 가격하락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억울한 고등어는 어디다 하소연 할데도 없다. 국민생선이라 칭송받으며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우리 수산물의 대표주자인 고등어의 억울함을 이제 우리 국민이 직접 나서서 풀어주어야 할 때다.

고등어를 비롯한 등푸른 생선에는 체내에서 합성 불가능한 필수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DHA, EPA 등이며, 오메가-3 지방산의 하루 권장섭취량은 1g으로 고등어 반토막(약 100g)이면 충분히 섭취가 가능한 양이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고등어는 치매, 정신분열증 및 우울증 예방에 탁월하다. 일본 사가미 화학연구소에 따르면 오메가-3 지방산 성분 중 하나인 DHA가 치매환자에게 인지기능을 높이고 망상증세를 개선하며 정신분열 증세를 25% 정도 줄여 준다고 한다.

 미국 심장학회 학술지 ‘Circulation’에 따르면 등푸른 생선을 1주일에 1회 먹는 사람은 한달에 1회 미만 먹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 위험 22% 감소하고 오메가-3 지방산, 셀레늄 및 각종 비타민류는 심장마비의 재발을 낮추고 심장마비 환자의 사망률을 30%나 감소시키며 부정맥 위험도 감소시킨다고 한다.

고등어를 먹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시력보호와 노인성 안질환도 예방한다. 게다가 칼슘흡수 촉진으로 뼈 건강, 류마티스 관절염 예방, 폐암, 전립선암 등 예방, 임산부의 조기 출산 방지효과 등이 증명되어 전세계적으로 건강식으로 각광받는 식품이 바로 고등어를 필두로 한 수산물이다.

앞에서 열거했듯이 고등어가 우리 몸에 좋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과학적으로도 충분한 근거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장수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일본과 아이슬란드 국민들은 수산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만 봐도 수산물의 우수성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백세시대 수산물을 먹고 건강해지자는 취지로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어식백세(魚食百歲)’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점차 고령화 되어가고 있는 시대에서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 국민생선 고등어를 외면하지 않고 우리 식탁으로 반갑게 맞아 주는 것이 백세시대를 여는 첫걸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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