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어업분야 에너지 절감은 필수
[기고] 어업분야 에너지 절감은 필수
  • 수협중앙회
  • 승인 2010.04.01 10:10
  • 호수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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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관련 산업계 공동 대응으로 해법 찾아야

정성재(국립수산과학원 시스템 공학과 해양수산연구사)

세계의 경제사정에 따라 원유가격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고 원유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많은 영향을 받는다. 2008년 여름에는 국제원유 1배럴(159l) 가격이 약150달러에 거래됐고 어업용 면세유인 고유황경유는 1드럼당 23만원을 넘은 적이 있었다.

이것으로 인해 어업인들과 관련산업 종사자들은 경영에 커다란 타격을 입었을 뿐만아니라 이로 인해 출어를 포기하는 사태까지도 발생했다. 현재 원유가격은 지난해 발생한 국제적인 경제위기로 70달러 수준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의 경제상황이 호전될수록 원유가격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 어선어업은 어획량을 높이고 어장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높은 마력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어선 노후화로 인해 연료효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실정이다. 또한 에너지 소모가 많은 끌어구를 사용한 어업이 많은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이러한 ‘고비용’ 어선어업 구조는 향후 국제적인 보조금 지급금지규약과 맞물려 어선어업 분야의 또다른 문제점으로 다가올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어업분야에서의 어선 출어경비와 직간접적인 비용절감을 위해 다양한 연구와 현장실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의 접근방법은 각각 다르지만 첨단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절감연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LED 집어등 장착, 어구의 경량화, 혼합유 사용, 추진기와 선형개선 및 신재생에너지의 이용 등이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각각 효과가 있을 뿐만아니라 복합적으로 사용될 경우에는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LED 집어등은 오징어와 갈치채낚기, 봉수망어업 등에서 사용되는 재래식 메탈할라이트 집어등 대신 에너지 소비가 적은 LED로 교체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재래식 메탈할라이트 집어등에 비해 LED 집어등은 동일한 성능을 내는데 단지 20%의 전력만 필요할 뿐이다.

일반적으로 근해어선의 조업경비의 55%가 유류비이고 그 중 60~70%는 집어등으로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이로 인한 유류절감효과는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어선의 선형은 개조공사를 통해서만 바꿀 수 있기에 쉽지 않지만 엔진의 동력으로 구동되는  추진기는 상대적으로 쉽게 교체가 가능하다.

노후한 어선에 있어서 엔진의 출력과 선체의 성능을 고려한 최적 추진기 설계는 어려운 일이 아니며 추진기교체를 통해 추진효율을 높임으로써 연료유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은 훌륭한 수단이다. 이를 통한 연료절감 효과는 약 10% 정도이며 연구와 실험을 통해서 검증됐다.

또한 동일한 엔진회전수에서 선속을 높일 수 있으므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울러 선체의 마찰저항을 줄일 수 있도록 선각의 표면을 매끄럽게 할 필요가 있으며 주기적으로 해조류와 부착생물 등을 제거하는 작업을 해 주어야 한다.

중대형 어선의 경우에는 혼합유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할 필요가 있다. 기술인 제한으로 인해 아직은 고속에서의 출력제한이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경유와 중유를 혼합한 MF30에 착화와 연소를 돕는 조연제를 첨가한 혼합유는 단가가 저렴한 중유의 사용으로 인해 얻는 효과가 상당하다.

아울러 어구의 경량화를 추진해 예망에 필요한 엔진마력을 절약할 필요가 있다. 어구재료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동일한 강도를 가진 초경량 어구제작이 가능하기에 예망선속의 상승과 예망에 필요한 엔진의 마력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어구적재에 필요한 공간을 줄일 수 있어 갑판공간 활용에 유리한 장점이 있다. 재생에너지(풍력, 태양열 등)의 활용가능성에 대한 연구추진도 검토해야 한다.

어선어업분야에서의 에너지 절감은 결국 어업인과 관련산업 종사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또 이러한 노력을 통한 최대의 수혜자는 역시 어업인들이기에 향후 다가올 어려움을 ‘경비절감’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과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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