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통계 뒷받침 돼야 수산업 발전도 기대
수산통계 뒷받침 돼야 수산업 발전도 기대
  • 수협중앙회
  • 승인 2016.04.21 11:02
  • 호수 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창수 수협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통계 또는 통계학을 의미하는 말인 ‘statistics’의 어원은 국가(state)라는 말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설이 있다. 이 말은 결국 국가의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작성이 근간이 돼 발전했고 학문으로까지 발전된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국가의 정책수립과 통계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통계가 발달한 대표적인 국가가 미국으로 모든 정책 수립은 통계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사회발전과 함께 다양한 통계를 개발하고 조사체계를 혁신해 왔다. 그렇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아직 미흡한 분야가 상당히 존재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수산통계이다.

현재 해양수산부에서 작성하는 통계는 등록어선통계, 수산물가공업통계, 수출입수산물검사통계, 천해양식어업권통계 등으로 행정자료가 중심이다. 또 통계청에서 작성하는 통계는 농림어업총조사, 어업조사, 어가경제통계, 어류양식동향조사, 어업생산 동향조사 등이 있으며 수협중앙회에서도 어업경영조사, 영어자금소요액 조사 통계를 작성하고 있다.

통계의 종류에서 보듯 수산통계는 통계 숫자도 적지만 분야도 생산을 중심으로 매우 협소하다.

최근의 수산정책은 수산업을 기존 1차산업에서 1차와 2차 그리고 3차산업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산업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책을 뒷받침해줘야 할 수산통계는 여전히 1차 생산통계에 머무르고 있어 정책의 효과적 추진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새로운 수산통계를 시급히 개발해 정책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시급히 개발돼야 할 통계는 유어낚시, 수산물 소비 통계, 수산물 유통, 어촌관련 통계 등을 들 수 있다.

유어낚시 통계는 기존 생산통계의 보완적 성격을 가짐과 동시에 수산자원관리를 위해 꼭 필요한 통계이다. 또 수산물 소비 통계가 개발돼야 한다. 기존에 생산을 하면 모두가 소비되던 시절은 이미 옛말이 된 지 오래이다. 수산물도 소비자의 성향과 요구에 맞춰 공급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무엇을 얼마나 원하는지 알 수 있는 자료는 아직 찾기 힘들다. 수산 유통관련 통계 역시 시급히 개발돼야 한다. 수산물이 생산 후 어떠한 경로에서 어떤 형태로 유통되고 소비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파악은 정부의 수급정책, 유통가공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다. 어촌관련 통계는 최근 정부의 어촌정책 강화 추세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어촌인구, 어촌시설, 어촌공동체, 어촌경제활동 등 제대로 된 통계는 찾기 힘들다. 예를 들어 어촌계에 대한 자료는 수협중앙회의 ‘어촌계 분류평정’이 유일하다.

이처럼 열악한 수산통계 환경에서 수산정책의 효과적 추진과 수산발전을 기대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다. 

이에 수산정책을 뒷받침해 줄 새로운 통계 개발은 통계의 주 소비자인 해양수산부의 관심과 적극적인 노력을 필요로 한다.

또한 신규 개발 통계의 지속적인 작성과 신뢰성 확보가 전제돼야 함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현재 수산통계는 해양수산부와 통계청으로 이원화돼 작성되고 있어 통계 수요에 대한 즉각적 대응에 한계가 있다. 또한 통계청의 경우 수산통계에 대한 전문성 부족으로 통계 신뢰성 제고하는데 걸림돌이 적잖다.

따라서 수산통계는 통계의 직접적인 소비자인 해양수산부에서 작성, 신규 통계 개발업무를 총괄함으로써 현실성 있고 정책을 신속히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다양하고 실효적인 통계 개발과 함께 수산통계가 뒷받침 돼야 수산정책이 효과적으로 추진되고 우리 수산업도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