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현대화 시장으로 가자’
‘이제 현대화 시장으로 가자’
  • 이명수
  • 승인 2016.04.14 15:21
  • 호수 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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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현대화 시장으로 가자’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6일 시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노량진수산시장의 갈등을 막으려면 건물을 짓기 전부터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설계, 공사 전에 건물 운영자를 미리 정하고 충분한 대화를 거쳐야 갈등을 막을 수 있다”면서 “노량진수산시장의 경우 그런 단계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다분히 정무적이라고 치부하더라도 현대화 시장 입주 반대세력의 흉기폭력이 난무한 노량진 사태를 자칫 호도할 수 있다는데서 불쾌하기 짝이 없다.

사실상의 국책사업인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이 시장 종사자와 사업주체 간 충분한 대화를 거치지 않고 추진될 수 있는 지 박 시장에게 묻고 싶다. 

적어도 현대화 시장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할 기관일 수 있는 서울시의 최고 책임자가 무책임한 듯한 표현으로 언론에 노출시킨데 대해 어업인과 수협인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

현대화 시장은 이미 11년전부터 계획돼 시장 종사자들과는 수십차례에 걸친 대화와 협의, 합의 등을 통해 착공 2년 10여개월만인 지난해 10월 완공했다. 

현대화 시장을 완공하기 까지 설계, 면적, 자리배치, 임대료 등 어느 것 하나 상인들과 합의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나 연간 억대 소득을 올리고 있는 입주 반대세력은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탐욕에 사로잡혀 사회적 약자로 코스프레, 정서팔이를 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대낮에 생선회칼로 사람을 찌르는 폭력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현대화 시장을 무기력화하면서 인명을 살상하고 시민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치 폭력 집단인 양 무지막지한 입주 반대세력과의 대화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이런 가운데 폭력사태로 인해 폭발 직전의 어업인들이 급기야 총궐기하기에 이르렀다.

격분한 어업인들이 오는 20일 노량진시장에서 현대화 시장 정상화를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에 나선다. 폭력사태까지 몰고 온 시장을 더 이상 훼손시킬 수 없으며 어업인과 시민이 주인인 노량진시장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에 총궐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발로다.

수협인들 역시 현대화 시장 정상화에 내남없이 동참해야 할 때다.

입주 반대세력과의 대화를 차지하더라도 사태의 진실을 알리는 대변자 역할은 물론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  

수협인들은 이웃에서부터 지인들, 모든 국민들에게 노량진을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현대화 시장 보기 운동’도 전개하자. 매주 주말이나 틈이 난다며 현대화 시장에 들러 북적거리는 시장을 만들고 정상적 입주상인들과 함께하는 수협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지금 현대화 시장은 비정상이다. 대한민국 국정과제 중 하나가 ‘비정상의 정상화’다. 그렇다면 공권력은 무얼 하고 있는가. 폭력으로 공공질서와 사회정의가 무너진 시장을 그냥 내버려둬서는 결코 안될 일이다. 국민들도 지켜보지만 않을 것이다. 

춘휘(春暉), 노량진에서 맞자. 이제 수협인들은 현대화 시장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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