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 김병곤
  • 승인 2016.04.07 15:13
  • 호수 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헬 조선’이라는 신조어가 회자되고 있다. 헬(Hell:지옥)과 조선(朝鮮)의 합성어로 '한국이 지옥과 비견될 정도로 살기 나쁜 나라'라는 의미로 비아냥거리며 불러지고 있다. 한국 사회의 병폐를 지적하며 생긴 말이다. 만연하고 있는 개인주의와 집단 이기주의를 비롯해 묻지마 살인 등 끔직한 범죄와 사회 통념상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빈번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백주 대낮에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의 현대화 건물로 이전을 거부하며 자신들이 만든 상인대책위원회 간부가 수협노량진시장주식회사 임원과 직원을 생선회 칼로 찔러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또 이들에게 상해를 입히고 시장으로 돌아와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경비업체 직원을 두 차례나 찔렀다. 참으로 충격적이고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성을 잃은 무차별적 흉기 난동에 수협과 노량진시장 종사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해서 시장 관계자들에게 상해를 입힌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비겁한 범죄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이전 계획이후 상인 비대위의 폭력행위는 계속돼 왔다. 지난 2월25일에는 법인 안내실 유리창을 파손하고 무단으로 침입해 22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미입주 상인이 음주상태로 노량진수산(주) 직원 2명을 자동차로 추돌했다. 지난달 31일에도 시장 앞 노들길을 장시간 점거하고 시장 관리업체 직원이 탑승한 차량을 막아 교통을 방해하는 등의 혐의로 상인 35명이 경찰에 연행,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상의 할 것이 있다”며 모처로 불러내 밀폐된 장소로 유인해 미리 준비해간 회 칼로 허벅지를 관통하는 심각한 중상을 입혔고, 이를 제지하는 사람도 칼로 찔렀다. 계획적인 사건이기에 우리 모두에게 충격적이고 더욱 분노케 한다. 이처럼 비대위는 무단점유를 획책하고 법질서를 망가뜨린 행동을 서슴지 않으며 노량진수산시장을 불법과 무질서가 난무한 공간으로 만들어 고객들의 안전마저도 위협하고 있다. 순리적인 해결보다는 갈등과 대립으로 몰아가고 있다. 특히 이전반대를 주도하는 상인비상대책위원회는 시장과 전혀 관계없는 전국빈민연합 등 외부세력까지 끌어들여 물리적 충돌을 조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현대화시장 입주 거부상인들은 세무신고 매출액 기준으로 10억원 이상 매출이 보장되는 점포 임차인들이 주축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하루하루 벌어먹고 사는 영세 상인들과 달리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자들이다. 마치 이들은 노량진수산시장을 자신들의 소유물 처럼 생각을 하고 있다. 외부 불순세력과 결탁해 버티면 뭔가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그들은  옛 시장의 경매장터, 주차장터 등을 무단으로 점거해 사용하는 등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질서를 어지럽히는 범법 행위를 일삼으며 문제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노량진수산시장은 누가 뭐라 해도 어업인들의 소유다. 그들 역시 어업인들 없이는 존재 할 수 없다. 경제적인 부만 따진다 해도 어업인들과의 소득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문화적 혜택도 견줄수 없다. 어업인들은 양질의 수산물을 잡기 위해 높은 파도에 목숨을 걸지만 상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셈이다. 그들이 한번쯤이라도 어업인들을 생각해 봤는지 묻고 싶다. 수협의 입장은 단호하다. 정당한 법에 의한 처리를 할 것이다. 다시한번 상인들은 새것의 불편함을 참지 못하고 일신의 안락을 추구하는 소시민적 욕구를 버리길 바란다.

폭력에 희생된 임직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 그리고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극단적 폭력은 관용이 없다는 점을 이번 기회에 못 박을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