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에 풍어 가져다 줄 영등신맞이
제주 바다에 풍어 가져다 줄 영등신맞이
  • 김상수
  • 승인 2010.03.23 22:43
  • 호수 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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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수협 영등환영제

▲ 영등할망을 맞이하는 초감제

▲ 한해의 복을 비는 자리
지난 3월 16일, 바람의 신이자 풍어의 신으로 일컬어지는 영등신(영등할망)이 제주시수협 위판장에 찾아왔으니 영등환영제 자리다. 제주에서 전래되는 칠머리영등굿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이자 지난해에 유네스코에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어촌 전통민속.

제주 해녀들은 매년 음력 2월 1일에 ‘강남천자국’에서 바다를 건너온다는 영등신은 그저 놀러온 것이 아니다. 제주 바다가 풍어의 바다가 될 수 있도록 보름에 걸쳐 바닷속과 갯가에 전복과 소라와 미역, 청각 등등 해조류의 씨를 뿌려주며, 땅 위에는 온갖 작물의 씨를 뿌려주고 돌아간다고 여겨온다. 그런 신이기에 어업인들과 해녀들이 중심이 되어 환영하는 한편, 보름간의 노고를 달래주고 위로한 뒤에 돌려보내는 영등송별대제를 치러 오는 것이다.

▲ 흥겨운 뒤풀이
특히 올해의 영등환영제는 수협중앙회와 농림수산식품부가 2010년 어촌전통문화 재현 사업의 일환으로 지원, 해녀를 포함한 제주 어업인들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했다는 의미에서 어업인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제주의 일만팔천 신을 모시는 초감제부터 시작된 영등환영제는 본향신을 청하는 ‘본향들임’, 용왕과 영등신을 청해 어부와 해녀의 해상안전과 풍요를 비는 ‘요왕맞이’, 마을 전체의 액을 막는 ‘도액 막음’, 모든 신을 돌려보내는 ‘도진’ 순으로 진행됐다.

▲ 함께 열린 제주시수협 풍어제
한편 제주시수협은 영등환영제 중간에 유교식 의례인 풍어제를 곁들이기도 했는데, 한인용 조합장이 초헌관으로 참석, 제상에 잔을 올리며 제주 어업인들의 풍어와 조업 중 안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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