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내가 새 일을 이루리라”
“바로 내가 새 일을 이루리라”
  • 김병곤
  • 승인 2016.03.24 14:05
  • 호수 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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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이 25일로 취임 1년을 맞았다. 김임권 회장의 당선은 수협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순조로운 정권 교체였다. 하지만 초창기 임원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실질적으로 정권이양이 더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수협호의 수장을 맡은 김 회장의 그간의 행보는 폭넓고 속도감이 있었다. 특히 그가 공약으로 내세운 ‘강한수협, 돈 되는 수산’은 확고한 수협의 비전으로 자리 잡았다. “협동조합은 또 다른 차원의 기업이며 돈이 있어야 어업인과 조합원을 도울 수 있다”는 게 비전에 담긴 의미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임과 동시에 수협 사업구조개편 문제 해결과 노량진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때문에 시간만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부임초기 김 회장은 수협이 안고 있는 현안 문제 해소를 위해 청와대와 국회 등 정계 인사들과 긴밀히 접촉했다. 수협 사업구조개편에 전력을 쏟았고, 복합리조트 개발이 수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좋은 기회란 생각에 혼신을 다했다. 비록 리조트사업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김 회장은 노량진수산시장 부지가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널리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는 측면에서는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업구조개편은 강한 수협이 되기 위해 가장 시급한 현안이었다. 이처럼 수협을 환골탈태 시킬 수 있는 수협법은 국회의 정쟁이 길어지면서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고기떼를 놓쳤다면 다시 그물을 던지면 되는 일이다”며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채찍질로 받아들여 앞으로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노량진 수산시장 터에 리조트를 지으면 새로 지은 노량진 수산시장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김 회장의 생각엔 변함이 없다. 수협은 현재 남아 있는 노량진수산시장 터를 자체 개발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이 구상이 현실화 되면 서울 안에 바다를 옮겨와 해양수산문화와 수산업이 한 대 어우러지는 복합테마시설이 탄생하게 된다. 노량진수산시장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조성해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공적자금 상환과 어업인 지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수협이 협동조합 정체성을 되찾고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하고 빠른 길이다.

이 같은 밑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김 회장은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데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경영진 쇄신을 마무리 지었다. 그러면서 “‘강한수협, 돈 되는 수산’에 중앙회와 조합 임직원들 모두가 공감하고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최대 성과다”고 강조했다. 경영진 쇄신으로 직원들이 조직의 경영방침에 호응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다. 조직의 이런 변화는 곧바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취임 후 지난해 결산에서 중앙회 688억원, 조합 917억원 등 총 1605억원의 대규모 흑자를 시현했다.
따라서 사업구조를 반드시 개편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공략에 나섰다. 2곳의 수출지원센터 개설에 이어 다음 달 현지법인을 설립한다. 이는 중국 수출 활성화와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 역점을 두고 추진한 전략적 사업이다. 이와 함께 수산자원의 자율적 관리방안 수립시행을 화두로 삼고 있다. 어업인의 터전인 바다를 자손만대까지 물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처럼 김 회장은 탁월한 사업가의 기질을 접목해 새로운 협동운동을 제시해 나가고 있다.

아무튼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고, 옛것을 보지 말라. 바로 내가 새 일을 이루리라”는 성경 구절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임기 내 수협을 반석위에 올려놓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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