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2016 신입직원 인터뷰
수협 2016 신입직원 인터뷰
  • 수협중앙회
  • 승인 2016.01.01 18:14
  • 호수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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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협 신입직원 연수과정에 있는 강다현(왼쪽)씨와 이대희(오른쪽)씨가 인터뷰를 하던 도중 활짝 웃고 있다.


2016년 새해를 사흘 앞둔 29일. 수협중앙회 천안연수원은 영하를 밑도는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후끈댔다. 취업절벽 속에서도 “자신의 미래를 수산업에서 펼쳐 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당당히 최종합격자 명단에 오른 52명의 수협중앙회 지도경제사업부문 수습직원들의 열정 때문이다.

이들은 공개채용에서 60대1을 웃도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었다. 합격자 통보를 받고 지난 21일부터는 신입직원 연수과정을 받고 있다. 내달 초 현장교육까지 무사히 이수하면 ‘수습’명찰을 떼고 정식직원이 된다. 새해를 맞는 마음가짐은 저마다 다르지만 이들만큼은 누구보다 설렘과 기대와 떨림으로 가득차 있어 보였다.

학생 신분을 벗고, 사회인의 첫 출발점에 서 있는 수협 수습직원 가운데 이대희(26), 강다현(25)씨를 만나 이곳에 오기까지의 스토리와 앞으로 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성탄절에 뭐했냐고요? 부모님 도와 조기 잡았죠~”

수협 신입직원 이대희씨

빨간장갑을 낀 두 손에 들린 것은 50cm가 넘는 삼치 두 마리였다. 어부들이 작업복으로 주로 입는 방수복도 갖춰 입었다. 주변에는 생선을 포장 할 때 쓰는 하얀색 스티로폼 상자도 가득 쌓였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운동으로 다져진 듬직한 체구였다. 이대희씨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모습이다.

부친이 스무살부터 추자도에서 수산물 유통일을 해 왔다고 밝힌 그는 “어릴적부터 아버지 일을 거들어서 그런 일은 능숙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부모님이 갑자기 편찮으셔서 5톤 트럭 두 대에 담긴 삼치 8000키로그램을 보길도에서 팔았다”고 얘기를 꺼내는 모습에서 수산물 유통일에 대한 자신감이 보였다. 그래서인지 그는 어떤 부서에서 근무하고 싶냐는 질문에 “유통영업부”라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이번 수습직원 연수기간에는 성탄절 연휴가 끼였다. 수협은 신입직원들이 가족들과 따뜻한 연말을 보내도록 24일 오후부터 27일까지 특별휴가 조치했다. 이 기간 동안 어떻게 보냈냐는 질문에 그는 “추자도에 지금 조기가 많이 잡혀 부모님을 도와 조기 잡는 것을 도와 드렸다”고 얘기를 꺼낼 정도로 부모와 바다를 사랑하는 남자였다.

수산물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부친 때문에 그는 삼천포에서 태어나 추자도에서 중학교를, 고등학교는 부산에서 보내는 등 유독 바다와 깊은 인연을 맺고 살아왔다. 그래서 이 씨는 육군보다는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불도저라는 별명을 들을 만큼 거침없었지만 해병대에서 인내와 끈기를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해병대 출신답게 유도공인2단과 태권도1단 등의 단증도 보유할 만큼 운동에는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앞으로 회사생활에 대한 각오에 대해 그는 “이등병의 마음가짐처럼 모르더라도 부딪치고, 발로 뛰어 다니면 선배들이 나서서 도와 줄 것이고, 긴장은 되지만 빨리 매를 먼저 맞아야 못하는 부분을 채워 나갈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일을 빨리 몸으로 부딪치고 싶은 마음으로 보였다.

수산업이 지속 발전하기 위한 질문에는 “수협이 존재하려면 우선 고기가 잘 잡혀야 하고, 고기를 잡기 위해서는 사람도 중요하다”며 “이런 기본적인 부분이 잘되면 수산업은 국민들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 산업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악착같은 제 모습 수협에서도 펼칠 거예요”

수협 신입직원 강다현씨

깡다구. 사전적 의미로는 악착같은 오기나 성질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어릴적부터 별명이 자신의 이름과 비슷한 ‘깡다구’ 였다고 소개한 강다현 씨에게는 그 의미가 조금 남달랐다.

강 씨는 왜 그런 별명이 붙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한테 주어진 일은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해내려 노력해요. 그래서 친구들도 이런 저의 모습을 보고 ‘깡다구’, ‘깡다현‘ 이라는 별명을 지어준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그에게는 깡다구의 의미가 자신이 성취하고 싶은 꿈과 노력으로 들렸다.

그는 수협에서 무엇을 펼치고 싶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도 ‘깡다구’있는 면모가 엿보였다. “대학시절 경제학을 전공했다”고 운을 뗀 그는 “전공 배울 때 투자나 자산을 운용하고 싶은 꿈이 생겨 관련 분야 공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투자자산운용사, 신용분석사 등 난이도 있는 금융자격증도 취득한 상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경제상황을 진단하고 정책과제를 발굴하는 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에서 인턴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수협에서 맡고 싶은 분야가 확고했다. 그는 “조합에서 생긴 수익이나 자금을 중앙회에서 운용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내가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강다현 씨의 이 같은 꿈은 20년 넘게 금융업에 종사한 아버지 영향도 컸다. 부친이 현재 시중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공부하는 도중에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아버지가 그 부분을 채워주셨다“며 제 인생의 멘토도 아버지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퇴근 후에도 아버지가 거래처분들을 자주 만나는 등 고객 관리에 철저했어요. 수협에 입사한만큼 저는 어업인을 고객으로 삼고 봉사하고 싶어요”라고 입사에 대한 각오도 내비쳤다.

강 씨는 같은 입사동기인 이대희 군처럼 바다와 인연이 깊다.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하기 전까지 제주도에서 살았고, 특히 그는 “고모부가 수산물 유통업일을 하셔서 수산물을 접할 기회가 많아 자연스레 수산업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라서 수산업 환경이 매우 좋지만 내수시장은 한계가 있다”며 “중국과 같은 거대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늘려 가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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