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영일 남해군수협 조합장
[인터뷰] 박영일 남해군수협 조합장
  • 김병곤
  • 승인 2010.03.16 22:51
  • 호수 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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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들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겠다”

79.7%지지… 조합정상화 요청 반증
대형어선 접안시설 확충이 최대 현안


▲ 박영일 남해군수협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절대적인 지지에 힘입어 반드시 조합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박영일 남해군수협조합장은 13년간 교사로 재직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태어나 대학시절만 제외하고 남해에서 살았기에 어업인들의 실상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교사 재직시절부터 가업을 이어받아 정치망어업에 직접 참여했고 지난 1993년 교직을 그만 두면서 남해군수협 대의원, 이사, 감사를 역임했고 지난 2006년부터 조합장을 맡아오고 있다.

4년간 수협을 운영하면서 경영정상화에 발 벗고 나섰고 각종 공청회와 수산관계 회의에 참석해 어업인들과 전국 수협을 위해 대변인을 자처하기도 했다. 그 결과 남해군수협은 올해 MOU(경영정상화이행약정)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경영실태평가에서도 2등급에서 1등급 조합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11일 선거에서도 조합과 어업인들을 위해 어긋남 없이 달려온 박 조합장에게 조합원들은 79.7%의 높은 지지율로 화답했다. 그만큼 조합원들이 수협에 바라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표로 나타낸 것이다. 박영일 조합장을 직접 만나 주요추진사업과 경영철학을 들어봤다.

조합의 역점 추진 사업은
“지역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형선망 등과 같은 근해어업을 남해군으로 유치해 수산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최근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35억원의 국비를 확보해 제 2 냉동 냉장공장을 준공했다.

그러나 아직 접안 시설의 확충이 이루어지지 않아 농림수산식품부에 건의를 해 놓은 상태다. 접안시설 등의 확충만 이루어진다면 근해어업의 유치는 급물살을 타 남해군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조합의 향후 경영 청사진은
“우리 수협은 지난해 결산 결과 10억1400만원의 흑자를 냈고 최근 꾸준하게 영업이익을 창출해 가고 있다. 이러한 경영성과는 현재의 미처리 결손금 8억4200만원을 올해 내에 완전히 해결 가능하리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부분잠식에서 완전 탈피한다는 계획을 착실히 실행에 옮기고 있다. 그리고 ‘2015 신동력비전’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향후 남해군수협 상호금융사업의 활성화는 물론 수협 명의의 어업권을 적지로 이설해 수익성을 창출하는 등 경제사업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조합의 현안과 애로사항은
“먼저 올해 2개년 사업으로 총사업비 16억원의 수산물 위판장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물가안정과 수산물 경쟁력 제고를 통한 어업인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총사업비 5억원의 저유황/고유황 탱크 시설을 구축해 어업인들의 불편 해소는 물론 연안어업의 어로활동 활성화에 큰 힘이 되도록 하겠다. 이는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근해어업 유치에 한 발짝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그동안 계속적으로 추진 중이던 조합원 탈퇴자에 대한 출자금 미환급분을 직원들이 상여금을 반납해 환급해 줬다. 조합 탈퇴자의 민원을 해소하고 남해군수협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협동조합이 나가야 할 방향은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의사에 의해 대표자를 선출하고 그 대표자를 통해 조합원의 권익과 복지를 신장해 나가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협의 주인인 어업인을 위한 복지와 봉사활동, 조합원의 권익증진을 대변할 수 있는 본연의 목적인 협동조합이 자율성이 침해받지 않고 보장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정부나 수협중앙회에 바라는 점은
“이는 곧 자본잠식 조합의 애로사항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자본잠식조합은 출자금 환급이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불가능해짐에 따라 일선 조합에서 당하는 손실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즉 조합원과 고객들로부터 조합 신용이 실추돼 신규 출자는 물론 출자 증자에 큰 장애물로 작용되고 있다.

조합원들의 사업 참여 기피현상이 초래되어 예탁금 이동현상까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본잠식 조합은 신규사업이 제한돼 조합 사업 추진에 급제동이 걸리게 된다. 이에 정부와 중앙회의 건설적인 판단으로 신규사업 제한과 출자금환급 제한 등의 완화가 절실하다.”

조합원들과의 소통과 지원은
“새벽을 여는 어업인들은 이른 시간부터 분주하게 움직인다. 우리 수협은 총 7곳의 위판장을 두고 있는데 위탁판매 시간이 모두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루 2~3곳의 위판장을 매일 순회하며 어업인들의 애로사항을 현장으로부터 들어 적기적소에 불만이나 애로점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남해군내 27개 자율관리공동체와 주기적인 회의를 통해 어업 현황을 살피는 동시에 어업피해보상전담팀을 구성해 남해바다를 둘러싼 분쟁 및 피해에 대해 최대한 어업인의 관점에서 문제점이 해결될 수 있도록 발로 뛰고 있다. 특히 불가사리 구제사업 및 정착성 종묘방류사업 등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남해군 어업인의 권익보호와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복지어촌 건설에 앞장서는 수협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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