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형 위판체계 도입, 이제는 실천할 때
선진형 위판체계 도입, 이제는 실천할 때
  • 수협중앙회
  • 승인 2015.11.05 09:37
  • 호수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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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수산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수산물 유통단계에서 산지위판장은 어업인들이 생산한 수산물을 수집, 어획물의 가격 형성, 거래대금 결재, 어획물 판매 등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며, 수산물 생산과 소비지로의 분산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국민 식생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 유통시설이다.

하지만 전국 200여 산지위판시설 중 상당수가 해방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잘못된 위판 관행, 예컨대 바닥에서의 선별·경매·재포장, 저온유통체계 적용 미흡, 샘플 경매가 아닌 상자단위 경매로 경매시간 지연 등 시대적 흐름을 벗어난 비위생적·비능률적 위판과정을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 위판 현장을 방문·관찰해보면 아래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다양한 문제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선어류 위판장에서는 작업공간 및 동선 미분리, 바닥에서의 선별·경매·재포장, 어상자 세척 불량 및 회수시스템 미구축, 온도 관리 부실, 양륙·선별 시 자동화설비 미도입, 개별 상자단위 경매로 경매시간 지연 등을 들 수 있다.

다음으로 활어류 위판 과정에서 용수의 수온·수질 관리 미흡, 트럭의 위판장 진입(후진주차)에 따른 배출가스 오염문제, 무게단위 경매가 아닌 대야 경매 방식으로 경매시간 지연이 문제다.

마지막으로 건어류 위판 중 위판시설 내 온습도 관리 미흡, 트럭 진출입에 따른 배출가스 오염, 이물질 검출이나 수분함량 기준 미달 등 제품의 품질 규격화에 대한 현안문제가 있다. 

이하에서는 국내 산지위판장에서 수산물의 비위생적·비능률적 위판행태가 계속되고 있는 바, 수산물 선도유지·품질관리 효율화를 위한 실무 차원의 위판공정 개선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선어류 위판장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 ‘산지시장 실시간 위판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생산자들로 하여금 위판장 선택권을 부여토록 한다. 플라스틱어상자 회수·세척의 통합관리체계 구축, 위판과정 전반에 대한 콜드체인 적용 의무화 등도 요구된다.

활어류 위판과정 중에는 위생 및 선도 유지, 위판 효율성 제고를 위해 용수의 수온·수질관리, 위판장 수조와 물차 간 높이 일치를 제안한다.

건어류 위판진행 시 항온·항습 권장수준을 유지하고, 건제품의 품질위생 표준화가 시급하다.

상기의 개선안들은 현장에서의 자구노력 부문으로서, 실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현장의 노력과 함께 수협중앙회는 어업인, 중도매인 등 산지시장 관계자 대상 직무교육(경영 및 마케팅, 식품위생 및 유통, 관련 법령 등)을 강화하고, 조합들로부터 제안되는 각종 수산현안(시설 건립 자담비율 인하, 규제 완화 등)을 취합·체계화해, 정부에 충실히 전달되도록 한다.정부는 어업인과의 원만한 의견 교환을 통해 산지시장·유통 관련 제도 개선사항의 지속적 발굴, 관련 사업 분야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급변하는 대외환경 변화의 파고를 넘기 위해 수산물 산지위판체계의 선진화는 필수적이며, 이제는 정부·생산자단체가 위판과정 개선을 위한 실무 차원의 구체적인 액션을 취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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