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귀어귀촌의 조건
성공적 귀어귀촌의 조건
  • 이명수
  • 승인 2015.08.06 08:53
  • 호수 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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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귀농에 이어 귀어귀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어촌 고령화와 인구감소를 해소하기 위해 2010년부터 본격화한 귀어귀촌사업이 사업 6년차에 접어들면서 도시민들로부터 적잖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소위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1963년생)의 조기은퇴가 가속화되고 장·노년층의 탈 도시화가 이어지고 있는 사회적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를 떠나 제2, 3의 삶을 어촌과 농촌에서 보내고자 하는 희망이기도 하다.

이런 관심도를 입증하듯 지난해 10월 문을 연 국립수산과학원 귀어귀촌종합센터에 따르면 올 4월에 1000명이 넘는 귀어귀촌 희망자가 상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자의 31%가 50대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노후대비, 고소득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겠다는 게 귀어귀촌의 동기였다.

어선어업, 양식, 수산물가공·유통 순으로 업종을 선호한 상담자들의 절반이 귀어를 준비하거나 이미 어촌에 정착한 것으로 조사돼 도시민들에게 귀어귀촌은 단순한 꿈이나 이론이 아니었음을 반증했다.  

도시민들에게 귀어귀촌이 현실로 다가가게 한 것은 정부의 꾸준한 노력이 촉매제가 됐다.

귀어귀촌을 위한 창업 및 주택구입자금 지원, 교육과 홍보, 도시민에 찾아가는 귀어귀촌 상담소 운영 등이 주효했다. 실제 올해 창업 및 주택구입자금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31% 늘어난 139명에 달했다.

또 귀어귀촌 활성화 정책에 탄력을 더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귀농어·귀촌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이 시행에 들어갔다. 지원정책의 체계화, 안정적 정착을 위한 제도적 근거를 명확히 마련한 것이다.   

여기에다 귀어귀촌 붐 조성 차원에서 해양수산부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3일에 걸쳐 서울 코엑스(COEX) 3층 D1홀에서 ‘2015년 귀어·귀촌 박람회’를 개최한다.

국회와 정부, 수산단체장 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인 이번 박람회는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수협중앙회가 주관해 민관이 함께 귀어귀촌의 모든 것을 도시민들에게 전파한다.

‘나는 어촌으로 간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박람회는 귀어귀촌 정보와 성공사례, 창업, 1대 1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수협 일자리지원센터는 전문가를 통해 수산업과 어촌 일자리도 소개한다. 관심있는 도시민들은 이 기회에 새로운 인생을 설계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새롭게 시작한 삶이 실패로 끝나서는 안될 일이다.

본지가 기획보도하고 있는 귀어귀촌 성공사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성공적 귀어귀촌의 조건은 본인의 명확한 의지와 뚜렷한 목표가 전제돼야 한다는 게 공통된 견해다. 아울러 긍정의 마인드를 기반으로 현지 주민에 밀착해 어촌에 뼈를 묻는다는 정도의 각오로 텃세를 극복한다면 절반은 성공했다는 것이다.

적어도 이런 준비를 갖췄다면 먹고사는 현실에 집중해야 한다. 현장을 답사해 탐문하고 선배 귀어귀촌인들을 반드시 만나 시행착오의 경험담을 들어야 한다. 정착지 입지는 자금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준비과정에서 귀어귀촌종합센터를 찾아 상담받는 것도 필수다.  

성공적 귀어귀촌의 또다른 조건은 관계당국의 지원과 배려, 관리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귀어귀촌은 결코 낭만이 아니다. 또다른 삶이다. 모든 귀어귀촌인들이 현실속에서 희망과 꿈을 실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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