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특집 ‘테마’가 있는 바다여행지 4선 (2)
여름특집 ‘테마’가 있는 바다여행지 4선 (2)
  • 수협중앙회
  • 승인 2015.08.06 08:53
  • 호수 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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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가의도, 육쪽마늘로 유명한 자연생태의 보고


▲ 가의도에 가기 위해선 태안 신진도에서 여객선을 타면된다.

1년 중 가장 설레는 순간이 찾아왔다. 소금기를 머금고 나풀대는 바닷바람은 그 자체로 휴식이고 여유다. 푸른 바다 이곳저곳에 희끗희끗 하얀 포말이 그림을 그린다. 넘실대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근심과 걱정이 스러진다. 휴가를 맞은 사람들에게 바다는 사람·자연·역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조금만 귀 기울이면 우리바다의 진짜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웃음이 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진짜 살아 있는 이야기 말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우리바다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 4곳을 엄선해 소개한다.

태안 끝자락 안흥항. 버스가 자욱한 해무를 뚫고 안흥항 너머 신진도에 승객을 내려 준다. 이곳에서 여객선을 타고 5km 정도 가면 신비의 섬 ‘가의도(賈誼島)’가 나온다.

가의도란 이름은 옛날 중국의 가의라는 사람이 이 섬에 피신해 살았기 때문이란 설과 이 섬이 신진도에서 볼 때 서쪽 가장자리에 있어 가의섬이라 불린데서 유례 됐다는 2가지 설이 전해진다.

평일임에도 가의도로 들어가는 승객들이 적잖다. 대부분 낚시대를 하나씩 챙길 걸 보니 가의도가 낚시꾼들의 천국이란 사실을 알고 찾아온 모양이다. 태안해안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가의도 인근에선 봄과 여름, 제주난류가 북상해 참조기, 새우류, 멸치, 삼치, 우럭 등이 많이 잡힌다. 지역 특산물로는 돌김, 미역, 홍합 등이 유명하다. 가의도에서 채취되는 자연산 홍합은 사람 손바닥만한 크기를 자랑하며 그 맛이 좋기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 가의도는 육쪽마늘의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 가의도에는 숲이 우거진 생태탐방로가 갖춰져 있다.


신진도를 출발한 여객선은 30분간 죽도,  목개도, 정족도, 사자바위, 독립문바위, 거북바위 등 태안 앞바다의 비경을 풀어 놓는다.

여객선이 가의도 선착장에 닿으면 아담한 몽돌해변이 여행자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찰싹’거리는 파도가 작은 몽돌에 부서지는 소리만으로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40가구, 7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작고 소박한 섬 풍경은 고향에 온 것처럼 안온하다.

▲ 가의도에는 500년된 은행나무가 있다.
마을로 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온통 마늘밭이다. 무엇보다 가의도는 전국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육쪽마늘의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가의도에서 마늘 농사가 잘되는 이유는 토양의 세균 감염이 적은데다 바닷바람과 안개 등 악조건을 견뎌오며 자생력 강한 종자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또 이 섬은 생태학적으로도 보존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전체 면적의 90%가 산지이고 동백나무·소사나무 등이 많이 자라는 것은 물론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1급으로 지정돼 있는 먹구렁이 등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봄이 되면 복수초, 노루귀, 산자고 등 희귀한 야생화가 만발하는 것은 물론 더덕이나 방풍 등 몸에 좋은 나물들이 섬 전체에 자생하고 있다.

마을길을 찾아 생태탐방로를 따라 나선다. 먼저 눈길을 끈 건 마을 한 가운데 서 있는 500년 된 은행나무. 켜켜이 쌓인 시간을 견뎌온 은행나무를 뒤로하고 좁은 고샅길을 따라가면 우거진 숲으로 좁다란 길이 나 있다. 길을 따라가면 신장벌 해변으로 이어지고 이곳에서 해안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호젓한 가의도로 섬 여행을 계획했다면 충남 유일의 유인등대섬 옹도와 연계해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도 방법이다. 옹도는 지난 2013년, 106년만에 민간인에게 개방된 신비의 섬으로 신진도에서 출발하는 옹도 유람선에 오르면 입도가 가능하다.

옹도에선 괭이갈매기 서식지인 난도와 국내 최서단 격렬비열도 등 사방으로 펼쳐진 서해 도서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가의도 배시간

[하계]
신진도 → 가의도
08시 30분, 13시 30분, 17시 00분
가의도 → 신진도
09시 00분, 14시 00분, 17시 30분

[동계]
신진도 → 가의도
08시 30분, 13시 30분, 16시 30분
가의도 → 신진도
09시 00분, 14시 00분,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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