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중국 청도대표처 개소 의미
수협중앙회 중국 청도대표처 개소 의미
  • 수협중앙회
  • 승인 2015.07.16 12:04
  • 호수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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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중국 진출 매개체로 자리매김 해야”

지난 7월 10일 중국 산동성 청도시에 수협중앙회 무역사무소(청도대표처)가 개소됐다. 이는 지난해 6월 16일 중국 상해에 첫 문을 연 상해대표처에 이어 수협중앙회의 두 번째 중국 현지 수출지원센터다. 이번에 추가로 설립된 수협중앙회 청도대표처는 앞으로 상해대표처와 함께 우리나라 수산물의 중국시장 수출의 거점역할을 수행하며 보다 공격적인 현지 거래선 확보, 온·오프라인 홍보 및 판촉, 그리고 중국 현지 시장조사를 수행하게 된다.

청도는 중국 수산물 생산량 1위인 산동성의 대표 도시이자 중국 수산물 수출입의 관문지이다. 또한 청도에 진출한 3000여개의 우리나라 기업들이 구축해 놓은 수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이번에 설립된 수협중앙회의 청도대표처가 입지한 지역적 의미는 매우 크다.

청도대표처의 중국 내 주요 역할로서 눈에 띄는 것은 ‘수출 인큐베이터’ 기능이다.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우리나라 영세 수산업체를 대상으로 현지 사무환경 제공, 통역, 법률 및 회계자문, 유관기관 연계협력 등이 지원된다. 이를 통해 기존 수출대행기관을 활용한 수산물 수출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독자적으로 중국시장 수산물 수출능력을 배양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해외진출 경험이 다소 부족한 우리나라 수산업체의 중국 내 수출 불확실성과 투자리스크 역시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쉽게도 최근, 중국에 진출했던 제조업과 서비스업 분야의 외자기업들이 본국으로 철수하거나 복귀하는 ‘리쇼어링(re-shoring)’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것은 중국이라는 시장을 여타 해외시장과 동일하게 간주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한편, 중국이 기업들의 수익창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줄 유일한 해외시장으로서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여타산업과 달리, 수산업에서의 중국시장은 분명 무궁무진한 부(富)의 창출시장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수협중앙회 청도대표처의 개소 의미는 매우 크다. 아울러 수협중앙회 상해대표처와 함께 우리나라 수산물의 수출 극대화를 위한 중국 내 그들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

지난 6월 1일 한·중 FTA 협상에 대한 정식서명이 이뤄졌다. 중국이라는 강력한 수산 강국이 이웃해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매우 위협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수산물 수입국으로서가 아닌, 수산물 13억 소비시장으로 중국을 바라본다면 분명 중국은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전략시장으로서, 그리고 우리의 염원인 어업인들이 잘 살 수 있는 부가가치 창출시장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이제는 한·중 FTA 체결로 인한 국내 수산업의 위기의식 굴레에서 벗어나,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중국 수출공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수협중앙회 상해대표처와 함께 이번에 개소된 청도대표처가 이를 위한 수출 매개체 역할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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