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새 비전 실천, 협동조합의 미래 가늠한다
수협 새 비전 실천, 협동조합의 미래 가늠한다
  • 이명수
  • 승인 2015.06.11 15:32
  • 호수 2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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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달 29일 수협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개정안은 수협은행을 수협중앙회에서 독립법인으로 분리하고 중앙회 지도경제사업대표직을  없애고 감사기능을 통합하는 등 수협 조직의 전면 개편이 골자다. 수협이 국가로부터 받은 공적자금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정부 측 입장이다. 수협 조직의 명운(命運)이 걸린 중차대한 사안이다.

때마침 수협법 개정을 기다렸다는 듯이 일부 지방언론에서 수협은행을 부산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상처받을 사람은 생각지도 않고 거센 외풍이 수협을 흔들기 시작했다.

이처럼 수협을 압박하는 현실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수협인이 인식을 달리할 시점을 맞았다.

바로 그 전환점이 지난 8일 개최된 수협 비전 선포식이었다. 

이날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수협의 현실을 적확(的確)하게 지적했고 방향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최근 입법예고된 수협법은 조직의 사업구조개편이라는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보는 정부와 국민의 인식을 보여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외부에서 수협을 중증 환자로 보고 있음에도 정작 조직 내부에서는 우리가 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기의식을 갖지 못하는 수협의 미래는 누구도 보장할 수 없으며 결국 조직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라면서 “부단한 자기계발을 바탕으로 전문성과 실력을 갖춰야 하고 협동조합의 가치가 무엇인지,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인지 고민하자”고 피력했다.

김 회장은 수협의 새로운 비전인 ‘강한 수협, 돈되는 수산’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창출해야 할 핵심가치이기에 전 수협인의 일사불란한 동참을 촉구했다.

이날 선포식은 수협의 위기 타개뿐만  아니라 수산업의 위기 극복에 수협이 중심에 서야한다는 의지도 천명한 것이다.  

현재 우리 수산업은 동시다발적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시장개방이 가속화되고 있어 수입산 수산물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또 어촌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어업인력난을 겪고 있으며 수산자원 감소로 연근해 어업생산량은 감소하고 있고 지역경제 침체에 따른 어업인의 삶의 질이 저하돼 있다. 어업과 어촌은 생기와 활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산업 붕괴를 우려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래서 선포식에서 수협이 어업인을 위한 조직이기에 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던졌다.   

여기에 강한 수협이어야만 수산이 안고 있는 현안과 문제를 해결하고 그래야만 돈이 되는 수산, 행복한 어업인을 만들 수 있다는 명확한 해법까지 나왔다. 

결국 ‘강한 수협, 돈되는 수산’은 취임 3개월에 접어든 김 회장의 핵심 경영이념이 반영되면서 수협의 새로운 비전으로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제 중요한 점은 수협인들은 ‘강한 수협, 돈되는 수산’을 실천하는 일이다. 그 성패 여부는 수협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협동조합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출발점이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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