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임직원 특강의 이유와 의미
수협 임직원 특강의 이유와 의미
  • 이명수
  • 승인 2015.04.30 12:31
  • 호수 2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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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자리에서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의 ‘강한 수협’이 “어감이 세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어업인과 정부 등 외부에 강하게 대응하는 모습의 수협으로 비춰진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측면을 덧붙였다.  
이처럼 김 회장 취임 전후 수협 안팎에서는 ‘강한 수협’의 실체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있었다.
오비이락(烏飛梨落),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는 타이밍에 이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 준 해답이 나왔다. ‘강한 수협’을 선거공약으로 주창했던 김 회장이 지난 24일 수협 임직원 특강에서 직접 답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특강은 회장 취임이후 임직원들에게 자신을 좀 더 친근하게 알리고 ‘강한 수협’을 중심으로  경영철학 등을 전달하겠다는 진작의 의중이 반영돼 이뤄졌다.

한때 기자를 꿈꿨다는 김 회장은 취임 한달 만에 가진 특강을 위해 원고 작성과 탈고를 손수 챙겼다.

비록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특강이었지만 적잖은 긴장감을 가졌었다는 게 회장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 회장은 특강 전날 수협보험 행사 종료 이후부터 특강 당일까지 특강을 꼼꼼히 준비하는 등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길지 않은 시간의 특강에서 ‘강한 수협, 돈되는 수산’의 정의를 명료(明瞭)하게 내렸다.

‘강한 수협’은 두가지로 집약됐다. 협동조합의 가치를 키워드로 수협인이 정체성을 회복하는 게 그 첫 번째이고 부단한 자기계발을 통해 전문가가 되는 것이 두 번째이다. 

‘돈되는 수산’은 ‘강한 수협’으로부터 출발한다. ‘강한 수협’의 주체인 수협인이 선도적으로 어업인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과 현안 해소를 통한 한 차원 높은 수산업을 창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의 ‘강한 수협, 돈되는 수산’은 수협인 즉 사람을 중심에 세운 것이었다.

특강에서 김 회장의 사람이야기는 계속됐다. 리더십을 말하면서 리더의 덕목으로 자기 일에 집중하고 그 일에 책임지는 용기를 갖는 것이라며 소통과 조화를 통한 팀워크를 강조했다.

김 회장은 수협사업구조 개편과 관련 수협의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실리와 명분을 찾아야 한다고도 피력했다.

본 특강에 앞서 김 회장은 자신을 진솔하게 알리기도 했다. 

선거과정에서 “업종별 조합장이다. 부자이고 중앙회에 무관심했다는 등의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경남 남해 조그마한 어촌출신으로 대를 이어 어업에 종사하고 있어 누구보다 수산을 잘 알고 실패를 경험한 어려운 과거도 있었다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하지만 중앙회(회의 등)에 참석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인정하면서 죄송한 마음을 전달했다.    

한해동안 지리산을 50번 갈 정도로 산을 좋아했다는 김 회장은 정상에 오른 산에서는 항상 바다가 보였다는 바다와의 숙명(宿命)도 얘기했다. 바다를 보기 위해 산으로 갔다는 그는 수협중앙회가 산이면 어업인들은 바다라면서 어업인과 함께하기 위해서라는 회장 출마 배경도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자신은 (시쳇말로)폼 잡으러 (중앙회장으로)온 것이 아니다. 일하러 왔다”면서 특강을 매듭지었다.

김 회장은 이번 특강에서 자신이 그리고 있는 큰 틀의 수협경영에 자칫 빠질 수 있는 구태에서 벗어나 수협인 모두가 새롭게 역량을 모으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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