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수협 이렇게 만들자
강한 수협 이렇게 만들자
  • 이명수
  • 승인 2015.04.16 14:29
  • 호수 2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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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치러진 수협 전국 동시조합장선거에서 현역 조합장 등을 물리치고 당선된 새 인물이 47%에 달했다. 협동조합의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는 방증이다.

동시 조합장 선거는 수협 조합원수 10만9485명 중 8만7304명이 투표에 참여, 평균 79.7%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협동조합에 건 유권자들의 기대 또한 매우 컸다. 

이에 앞서 2월 16일 실시된 수협중앙회장 선거에서 ‘강한 수협, 돈되는 수산’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새 인물 김임권 전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이 당선됐다. 투표인수 92표 중 61표를 얻어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아냈다.

이 역시 수협중앙회의 변화와 혁신을 갈구하는 협동조합의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수협 안팎에 몰아닥칠 변화의 바람이 자못 궁금해진다.

그 첫 시험대가 김임권 수협중앙회장과 지역 수협 조합장 간의 간담회이다.

3월 25일 취임이후 수협의 변화 고삐를 늦추지 않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 회장은 취임 21일만인 지난 14일 제주지역 조합장들과 첫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같은 날 준공식이 있은 한림수협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FPC)를 화두로 제주지역 조합들이 살아갈 방안과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자리였다. 예정보다 일찍 시작된 간담회는 당초 예상시간을 훌쩍 넘길정도로 많은대화가 오갔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은 내달까지 잇따라 지역별 간담회를 갖고 중앙회와 조합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

간담회는 매년 실시돼 왔다. 간담회에서 제기된 현안이 해소될 건 되고 그렇지 않은 건 그대로 넘어왔다.

강한 수협을 위한 ‘선택과 집중’으로 간담회 역시 변화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나열식 현안은 지양하고 조합이 진정 살아갈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어업인과 조합, 조합원을 지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미래 청사진까지 마련하는 소통의 장이 돼야 한다.

이런소통은 수협중앙회가 매년 실시하고 있는  회원조합 경영컨설팅에 서도 볼 수 있다. 수협은 컨설팅을 통해  조합의 경영진단과 사업 타당성 분석 등 조직 변화와 임직원 역량 강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하지만 이 컨설팅은 경영상 어려운 조합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네거티브(negative) 개념으로 유추할 수 있다. 조합의 부실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정도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컨설팅도 포지티브(positive)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 각 조합을 특징하고 차별화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함으로써 조합의 존립을 걱정하는게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까지 창출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강한수협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조합 경영컨설팅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이다. 중앙회와 회원조합 간 커뮤니케이션이자 조합 경영개선 효과가 분명히 있다는 평가이기 때문이다.

수협중앙회는 이번 간담회 이후 조합이 정말 희망하는 현안을 해소하고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해 큰그림을 그려내야 하며 회원조합 컨설팅에도 반영해야 한다. 

간담회 이후 강한 수협의 가시적인 결실이 맺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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