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수협으로 영원해야 한다
청렴수협으로 영원해야 한다
  • 김병곤
  • 승인 2015.02.12 14:50
  • 호수 2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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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는 청렴(淸廉)한 삶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가 화두로 던져지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면서 3명의 국무총리 후보가 자진 사퇴했고 몇몇 장관들은 줄줄이 낙마했다. 공직자로 자질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청렴도가 문제였다.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청문회에서도 청렴성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것’이라 명시하고 있다.  사람이 살면서 청렴이 내포하는 뜻대로 사람 됨됨이에 의존하며 부패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를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사는 것이 인간지사인 것 같다.

일찍이 조선후기 실학자 다산(茶山) 정약용은 1818년 ‘목민심서’를 통해 백성의 입장에서 목민관이 지켜야할 지침을 밝혔다.  그는 서문에서 “오늘날 백성을 다스리는 자들은 오직 거두어들이는 데만 급급하고 백성을 부양할 바는 알지 못 한다”고 주장하며 “이 때문에 백성들은 여위고 곤궁해 병까지 들어 있는데 그들을 다스리는 자는 자기만 살찌고 있으니 슬프다”고 개탄했다.

특히 다산은 “청렴은 목민관의 본질적인 임무며 모든 선(善)의 근원이고 만 가지 덕(德)의 뿌리다”며 “청렴하지 아니하고서는 목민관을 잘할 수 없다”라고 설파했다. 그리고 “상관의 명령이 법에 어긋나고 민생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면 굽히지 말고 꿋꿋이 자신을 지키는 것이 마땅하다”며 “상관이 아무리 권세가 높더라도 백성들을 등에 업고 투쟁하면 굽히지 않을 자가 없다”고 역설했다. 백성을 위해서는 상사의 부당한 명령에 단호하게 거부하는 지조를 강조한 것이다.

이처럼 다산은 당대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막고 백성들이 처해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고민했던 것이다. 200여년이 흐르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덕목들이어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분명 지금 이시대의 기득권 층이 본받아야 할 사상이다.

청렴실현은 인간사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가와 조직에도 적용된 부정부패가 만연한다면 국가나 조직은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과거나 현재에도 청렴도의 중요성이 이같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협이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의 부패방지시책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 이상의 등급을 받았다는 것이 새삼 돋보인다. 수협이 반부패 청렴 문화 정착에 성공한 조직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우수 이상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전체 평가대상 254개 기관 가운데 불과 29개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권익위가 평가하고 있는 기관 가운데  반부패 경쟁력 상위 10%내에 수협이 랭크돼 있는 셈이다.

특히 협동조합 중에는 수협이 유일하게 4년동안 ‘우수’이상의 등급을 획득한 것은 그만큼 수협 임직원들이 청렴조직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각고의 노력이 있었는가를 알 수 있다. 사실 창립 50여년의 수협은 영욕으로 점철돼 왔다. 그 결과 권익위 시책평가가 수협에 첫 적용된 2010년에는 ‘미흡’으로 분류되었으나 이듬해부터 수협은 계속해서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이는 수협 임직원들이 반부패 경쟁력 배가와 청렴도 향상을 위해 전사적으로 부패취약분야를 집중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다. 여러 분야에서 경영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반부패 청렴 경쟁력을 강화해 온 것이다. 이제는 어렵게 이룬 청렴수협을 영원히 지켜나가야 한다. 이를 지키는 방법은 조직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것뿐이다. 그리고 리더자가 청렴성을 갖춘 자질이 있어야 한다.

오는 16일은 수협중앙회장 선거일이다. 어떠한 일을 하겠다는 수많은 공약보다도 고도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가진 회장이 선출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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