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복합양식이다
이것이 복합양식이다
  • 김병곤
  • 승인 2010.02.25 17:58
  • 호수 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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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품종의 해조류 생산으로 경제성 높여


꼬시래기 양식 국내 최초… 특허 출원도
고수익 품종개발 등 정책적 지원 필요


▲ 쇠미역, 다시마, 톳, 꼬시래기 등의 복합양식 어장과 꼬시래기
우리나라 해조류의 면허어장 70%이상이 김·미역에 집중돼 왔다. 이 때문에 어촌의 소득구조가 불안정하고 해를 거듭할수록 경제성이 떨어져 양식어가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김·미역은 과잉생산과 소비둔화로 이미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어 대체품목 개발 또한 절실하다.

이러한 가운데 김과 미역은 물론 쇠미역, 다시마, 톳, 매생이, 꼬시래기 등 국내 생산되는 해조류를 총망라한 해조류양식을 시도, 어업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 나가는 곳이 있다. 전남 장흥군 회진면에서 인성수산을 경영하고 있는 이성배(56)씨는 친환경 이미지를 살린 해조류 생산어장을 확대하고 단순하게 생산만 해오던 것에서 탈피하고 가공 유통까지 직접 참여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꼬시래기 양식을 시도하고 양식기술 특허를 얻어내는 등 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지난 1984년부터 수산업에 뛰어든 이성배씨는 지금까지 해조류양식에만 외길을 걸어왔다. 이 지역 해조류 박사로 통하는 이씨는 일본과 국내 대학에서 해조류 연수를 하면서 김과 미역포자 배양을 통해 어업인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해조류 연구에 몰두했다. 하지만 일본으로 수출했던 미역 수출길이 막히면서 내수판매에 의존 하다보니 미역가공업체의 도산 및 가격하락으로 생산 어업인들과 외상으로 거래하면서 대금을 못 받는 피해가 발생하자 새로운 소득원 개발에 나섰다. 미역시설물에 부착돼 있는 꼬시래기가 한천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는데 착안, 1996년 국립수산과학원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얻어내고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당시 미역단가가 1kg당 76원에 비해 꼬시래기는 kg당 1000원에 판매하는 등 고 소득원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이후 장흥해양수산연구소와 협력을 통해 양식기술 개발로 대량생산이 가능해 짐에 따라 지역특화 품종으로 정착시켰다. 꼬시래기는 생김새가 냉면의 면발과 비슷해 일명 바다의 냉면으로 불리고 있다. 홍조류로 직경이 약 1~3mm로 2~5m정도까지 성장한다. 주로 초무침 등의 식용으로 활용되고 한천의 원료가 된다.

꼬시래기는 현재 염장 가공후 백화점에 kg당 2000원 이상의 고가에 판매되고 있으며 대도시 소비자들로부터 웰빙식품으로 인식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단위면적당 수익성면에서는 김보다 2.4배, 미역보다는 5배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돼 해조류 양식 어업인에게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매김할 전망이다.

“바다사업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꾸준하게 하다보면 어황변화에 따라 고소득원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이씨는 20여년간 7ha에 약 800줄(줄당 200m)의 해조류 양식으로 연간 약 1억원에서 1억5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우리 해조류 양식 어업인들은 어떤 품종이 잘된다 하면 너나없이 하게 되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과잉생산으로 수급불균형을 가져와 가격지지를 못 받게 된 것이 안타깝다”는 이씨는 정부가 생산량 조절은 물론 고수익 품종개발과 상품개발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농수산부 수산발전 10대프로젝트

■수산보조금 개편
어업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소득안정, 자원보호를 도모하도록 보조금을 개편한다.

■어업조정제도 개편
전문위원제 도입과 동·서어업지도소에 해역별 어업조정위원회를 설치한다.

■어촌계 선진화

어촌활력을 도모하고 어촌계원 교육, 마을어업권 개선 방안 등을 종합 검토한다.

■내수면어업 진흥
중앙내수면연구소를 설립하고 논생태양식 등 저탄소 녹색성장 수산업을 구현한다.

■어업인복지문화재단 신설

공동화·노령화해가는 어촌의 복지대책을 마련한다. 어업인 복지 향상 도모 및 삶의 질 향상을 유도한다.

■시장유통인프라 개선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어우러진 다기능 수산물소비단지를 조성한다.

■수산인력 육성
수산벤처 교육과정, 농수산대학 등 전문교육시설 등을 통한 수산CEO를 육성한다.

■어선관리 선진화
어선어업 특성에 맞는 안전설비 기준을 마련, 해난사고 사전예방 등 어선행정을 강화한다.

■외해양식 제도적장치 마련

외해양식어업권, 양식방법, 시설기준 등 외해양식 본격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

■고래산업 육성

고래자원 조사능력 향상과 포획된 고래의 투명한 공급 기반구축 등 식문화 유지방안 강구, 관광 자원화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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