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미세먼지 방어, 해조류가 최고!
겨울철 미세먼지 방어, 해조류가 최고!
  • 수협중앙회
  • 승인 2015.01.15 15:46
  • 호수 2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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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연초부터 이어지던 동장군의 기세가 좀 꺾이는가 싶더니 이제는 미세먼지가 도심을 자욱하게 뒤덮고 있다. 최근의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을 불문하고 ‘나쁨’ 수준의 연속이며, 심지어 ‘매우 나쁨’ 등급을 보이는 때도 빈발하는 양상이다.

미세먼지는 통상적으로 입경이 10μm 이내의 먼지를 지칭하며, 구리,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과 각종 환경오염물질 등을 포함하므로 ‘소리 없는 암살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아주 작은 먼지입자들은 체내 필터링 시스템에 의해 걸러지지 않고, 사람의 폐 가장 깊숙한 부분(폐포)까지 침투하여 만성폐쇄성폐질환, 급만성호흡기 질환, 폐암, 심장질환, 뇌졸중 등의 발병과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비염, 인후통, 기관지염, 기침 및 천식 등의 질환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아졌다. 모처럼 온화한 날씨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혹한의 움츠림을 뒤로하고 가족 단위로 야외 나들이를 다녀온 사람들, 또는 현장 근로 종사자들 사이에서 평소와는 다르게 이물감과 함께 목이 칼칼하고 기침과 가래가 심해져 잠을 설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민감 집단은 고령자, 어린이, 호흡기질환자, 심폐질환자 등으로 이들 취약계층의 경우 황사나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었을 때,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호흡용보호구)를 착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흔히들 건설 현장의 근로자들에게서 가장 호감 있는 음식으로 삼겹살과 소주가 손꼽힌다. 뿌연 먼지폭탄 속에서 하루 종일 힘든 노동을 끝낸 후 먹는 삼겹살이 입과 기관지의 먼지를 씻어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념과는 달리 돼지고기의 지방이 미세먼지를 비롯한 지용성 유해물질의 체내 흡수를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미역, 배, 녹차, 도라지, 마늘 등이 대표적인 음식들이다. 이들은 미세먼지에 엉겨 붙은 중금속이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그 중에서도 끈적끈적한 점성을 가진 다시마, 미역 등의 해조류가 미세먼지 배출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에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알긴산이 많다.

보건복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해조의 알긴산은 체내에서 각종 중금속과 노폐물, 과잉된 콜레스테롤 등을 흡착해 배설시키는 역할을 하며, 특히 미역에는 알긴산 이외에도 항암물질인 후코이단과 각종 미네랄까지 함유되어 있어 천연 건강식품으로 손색이 없다”고 한다.

영양만점 웰빙식품인 해조류는 그동안 미역국이나 무침, 다양한 음식의 부재료로서 단순 이용되어 온 게 사실이지만, 요 근래 건조품이 아닌 싱싱한 생해조류를 손질 없이 즉석에서 간편하게 물만 부어 끓여 먹거나 해조국수, 해조스프 등의 고차가공 형태로 개발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미세먼지를 비롯하여 심각한 공해의 그늘아래 자신의 건강을 돌볼 겨를도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오늘만큼은 고생한 가족들을 위해 천연의 종합 영양제이자 제철음식인 매생이,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 요리를 맛있게 먹으면서 건강을 보호하고, 추운 겨울 매서운 파도와 싸우면서 국민들의 먹거리 생산을 위해 몸 바쳐 일하는 어업인들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온정의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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