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를 뛰어넘은 도약
수협,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를 뛰어넘은 도약
  • 수협중앙회
  • 승인 2015.01.08 16:47
  • 호수 2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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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봉 춘 수협중앙회 상호금융부장

2008년 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글로벌 게임업체 닌텐도는 불과 3년만인 2011년 적자로 전환했다. 시대변화와 무관할 것 같았던 택시업계도 우버라는 앱 때문에 위기라는 소리가 들린다. 출퇴근시간 지하철역에 비치되었던 그 많던 무가지들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들은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우리 일상 속에 찾아온 수많은 변화 중 일부에 불과하다.

금융도 예외가 아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14년 인터넷뱅킹 등록고객수가 사상 처음으로 1억명을 돌파하는 사이 시중은행 영업점수는 247개 감소했다. 뱅크월렛카카오과 같이 SNS를 활용한 새로운 금융방식도 등장했다. 이제는 금융기관을 방문할 필요 없이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대부분의 금융거래가 가능해졌다.

외국의 경우에는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이미 일반화되어 있다. 미국의 이베이가 인수한 페이팔(paypal)로 결제된 금액은 2013년 180조원에 달했으며, 중국의 알리페이 가입자는 8억명을 넘는다. 영국의 바클레이즈은행은 전화번호만으로도 송·수금업무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핀테크(FinTech)로 일컬어지는 금융산업의 변화물결은 이제 거부하기 힘들어 보인다.

수협 상호금융도 이러한 흐름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과거와 같이 영업점에 내점하는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을 고집한다면 앞으로 어떤 위기가 찾아올지 알 수가 없다. 금융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는 강 건너 불구경 하는 마음으로 그저 바라보기만 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상호금융부는 올해 e-금융과를 신설했다. 전자금융을 활성화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IT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다.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한편 고객 니즈에 맞는 스마트폰 전용상품을 출시하여 신규고객도 확보할 계획이다. 핀테크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수협 상호금융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

은행권과 같이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도 올해 상반기 중 개시한다. 전 국민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 카카오톡을 통해 소액송금이 가능하도록 하여 타 상호금융권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수협 상호금융의 경쟁력이 한단계 올라갈 것이다.

전자금융을 활용한 여신거래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소액 신용거래에 한하여 고객이 영업점에 방문할 필요 없이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대출신청을 할 수 있는 상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차주의 상환능력과 현금흐름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현한다면 전자금융을 통한 소액 신용대출상품 출시는 영업점 수익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전자금융이 활성화될수록 더욱 중요해지는 고객정보 관리에도 철저를 기해야 한다. 비대면거래 특성상 고객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정보유출 방지방안을 마련하고 개인정보 보호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금융패러다임의 변화는 수협에 위기이자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변화의 흐름에 뒤쳐져 대응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쳐 버리면 영원히 시장에서 잊혀질 수도 있지만, 한 발 앞서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적은 영업점수와 열악한 인프라 등 그간 넘을 수 없는 한계라고 자책했던 부분이 이제는 새로운 열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수리과에 속하는 솔개는 새들 중에서 수명이 매우 길어 80년 이상을 산다고 한다. 태어난지 40여년이 된 솔개는 자신의 낡은 부리를 바위에 쪼아 부러뜨리고 발톱과 깃털을 모두 뽑아 새로 태어나는데, 이러한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어낸 후 또다시 40년을 사는 것이다. 핀테크 시대에 맞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금융시장의 흐름에 맞게 변화하고 적절히 대처한다면 수협 상호금융도 솔개처럼 높이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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