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패류 질병, ‘Fish Care 사업’으로 관리한다
어패류 질병, ‘Fish Care 사업’으로 관리한다
  • 수협중앙회
  • 승인 2014.12.25 14:13
  • 호수 2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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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도 부경대학교 수산질병관리원장

국내의 경우 어패류 특히 어류에서의 질병에 의한 경제적 피해는 양식산업 존속 기반 자체를 흔들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더욱이 해를 거듭하면서 각종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여기서 혹 우리는 질병에 대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지 알아보아야 한다.

 지난 긴 세월 속에 우리는 무엇보다 세균, 바이러스 및 기생충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마음속에 남아있다. 최근에는 국내외에서 구제역과 AI가 수년간 국내 축산업을 공포에 몰아넣어 아직도 거기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있으며 올해도 겨울 들어 극성을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최근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고, 아직도 공포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에서의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증은 또 무슨 해괴한 사건인가? 이러한 이유로 아직도 백신 제제와 항생제(물질) 개발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병원체 제거 대책 중심의 생각’이 또 다시 우리에게 ‘편견’을 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치 세균이, 바이러스가, 아니면 기생충이 발병의 근본 요인인 것처럼, 즉 ‘병원체=질병’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이와 같은 견해는 어류 질병의 발생상황을 이치에 맞게 분석해 보면 여실히 증명될 것이다. 지난 세월 동안 양식 기술의 발전이 급속히 이루어지면서 어류 질병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이래, 오늘날 수산생명의학과가 생기고 어패류질병전문가(수산질병관리사)를 배출하고 있는 시점에서 질병관리 수준 업그레이드를 위하여 우리는 이러한 분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초기에는 어패류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중점을 둔 대책이었다. 그러나 지금도 그 방향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이러한 대책으로 어패류의 질병 문제가 과연 해결되어 가고 있는가? 깊이 판단해 볼 문제이다. 질병의 종류, 발병률 및 폐사율에 관한 매년 추이를 분석할 필요가 있고, 또한 예방 및 치료 효과에 대한 사항을 분석할 필요가 있는데 과연 어떨까? 실제 해마다 발생하는 질병은 동일한 종류가 반복되고 있으며, 그 종류 또한 늘어만 가고 있다. 게다가 감수성 어종의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발병률이나 폐사율에 있어서도 예년과 차이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발병 전 약욕, 수질환경 개선이나 건강 개선제 등을 처방하는 각종 예방 노력은 그다지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각종 치료 대책(주로 항생제 투여 등)의 효과에 대하여도 의문만 갈 뿐이다.

여기서 우리는 다음의 사항들을 깨달아야 할 것으로 본다. 현실적으로 문제가 되는 어패류의 질병은 거의 전적으로 ‘감염성 질병’에 해당한다. 소위 사람에서 문제가 되는 암이나 고혈압, 당뇨와 같은 그러한 기능성 병들이 결코 아니다. 우리는 이 점에 초점을 두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감염성 질병은 왜 발생하는가? 에드워드 균인가? 이리도바이러스인가? 스쿠지카 기생충인가? 여기서 이러한 병원체들이 질병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하고 싶다. 그전에 왜 이런 병원체에 감염되는가 하는 문제를 다루고 싶은 것이다.

모든 질병, 특히 감염성 질병은 이차적인 문제이며 어패류(숙주)의 건강에 일차적인 원인이 있다. 그런데 이 건강은 면역성이라 할 수 있으며 면역성에 문제가 생길 때에 발생 가능한 것이 감염성 질병인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부경대학교 수산질병관리원과 수협중앙회는 공동으로 지난 2011년부터 수산생물 질병관리사업(방역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전문기관에 의한 양식수산생물의 생산·질병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양식어가의 실질적인 생산·소득증대에 기여하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어패류에 있어서 과연 건강이 무엇이며, 면역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정의하고 연구하여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그 질병 발생의 사전 예방으로 연결되어 어패류의 양식 산업에 새로운 희망을 주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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