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동명항서 도루묵·양미리 축제>> 제철수산물로 가을 만끽하다
속초 동명항서 도루묵·양미리 축제>> 제철수산물로 가을 만끽하다
  • 김동우
  • 승인 2014.11.13 16:10
  • 호수 2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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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철 맞은 제주도는 강태공들의 천국

선선했던 바람이 벌써 옷깃을 파고들며 한기를 느끼게 한다. 주말이면 어느새 훌쩍 가버린 가을을 잡으려는 행락객들로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는다. 붉게 물든 단풍은 하나둘 바람에 날려 살며시 땅 위를 물들인다. 오색찬란했던 가을 산은 속살을 드러내고 겨울 채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1년을 푸름으로 살아온 바다는 이맘때면 또 다른 활력으로 꿈틀댄다. 물 만난 대하, 꽃게, 꼬막은 물론이고 늘푸른 동해에서는 알이 꽉 찬 도루묵과 양미리가 풍년이다. 청청해역 제주에선 살이 오른 방어가 강태공들의 손맛을 자극한다.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지역 수산물 축제를 다녀왔다.



◆ 청정해역 제주서 관광객 유혹한‘방어축제’

▲ 축사를 하고 있는 김영태 지도경제대표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제14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개최됐다.

이번 축제에는 제철을 맞은 방어를 즐기기 위해 비가 오는 날씨에도 전국에서 모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방어 맨손 잡기, 선상 방어낚시 체험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행사는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쌀쌀한 날씨에도 관광객들은 수조 안에 몸을 던져 맨손으로 방어를 잡고 행복해 했다. 또한 방어회 시식코너가 마련돼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무료로 방어를 맛볼 기회를 잡았다.

한 참가자는 “맨손으로 방어를 직접 낚아 올릴 수 있어 무척 기뻤다”며 “방어축제를 마음껏 즐기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이런 축제가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어는 난류성 어종으로 최대 1m 이상 자라며 지방질과 고도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매우 높아 건강에 유익한 생선으로 손꼽힌다. 방어는 클수록 맛있으며 보통 2.5∼4㎏ 정도 성장한다.

또 방어의 지방은 대부분 DHA, EPA 등 혈관 건강에 이로운 오메가3 지방산이며 비타민D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면역력을 높이고, 칼슘 흡수를 도와 골다공증, 골절 예방에 유익하다. 이밖에도 시력 개선을 돕는 아미노산인 타우린도 많이 들어있다.


◆지금 아니면‘말짱 도루묵’

‘빵! 빵! 빵!’ 밤하늘에 불꽃쇼가 펼쳐진다. 반짝 거리며 타오르는 불꽃은 속초 동명항을 비춘다. 불을 밝힌 동명항 곳곳에선 도루묵과 양미리(까나리)가 불판위에서 지글거리며 익어 간다. 도루묵은 꽉 찬 배를 내놓고 노릇하게 익어 간다. 여기저기서 소주잔이 기울어진다. 그리곤 흥겨운 노래가 동명항에 울려 퍼진다.

가을과 겨울 동해안 지방의 대표적인 먹을거리인 도루묵과 양미리를 주제로 한 축제가 7일부터 16일까지 10일간 속초 동명항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속초시수산업협동조합, 속초시유자망협회가 주최하고 수협중앙회가 후원한다.

이번 축제에는 지역 어업인이 직접 잡은 도루묵·양미리를 시중가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값싼 가격에 제철수산물을 맛볼 수 있다.

이밖에도 노래자랑 이벤트 및 밴드 연주회 등 다양한 문화 공연과 전시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양미리는 10월에서 이듬해 1월까지 영동 중·북부 해상에서 주로 잡힌다. 도루묵은 한류성 어류로 먼 바다에서 살다가 11월부터 12월까지 연안에서 산란하며  조선시대 선조가 임진왜란 중 피란을 갔을 때 맛본 목어(木魚)다. 이후 맛이 좋아 은어(銀魚)라고 고쳐 부르게 했다가 전쟁 후 궁에서 다시 먹어 보니 맛이 예전보다 못해 이름을 ‘도로 물리라’고 해 ‘도루묵’이 됐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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