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과 어촌계 상생을 통한 수산업 발전을 기대한다
수협과 어촌계 상생을 통한 수산업 발전을 기대한다
  • 수협중앙회
  • 승인 2014.10.02 12:52
  • 호수 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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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욱 수협중앙회 회원경영지원부장

어촌계는 지구별 수협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어업인들의 자생적인 조직체이며 어업인들의 생산활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어촌계의 성질은 역사적으로는 과거 고대시대부터 자연스럽게 어촌지역에서 생성되어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는 어촌지역의 자치적인 조직이며, 법률적으로는 수산업협동조합법 제15조에 따라 구성된 수협의 기초 조직으로서 협동 정신을 기반으로 한 수산업의 최일선에서 협동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조직이라 정의할 수 있다.

지난 9월 24일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전국 1992개 어촌계가 한 자리에 모이는 전국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어촌계장 전국대회는 위와 같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 어촌계의 지도자들이 최초로 한 자리에 모이는 뜻 깊은 의미가 있었다. 또한 참석한 어촌계장들도 이러한 화합의 장이 진작 마련되었어야 하는 자리이며 늦게나마 수협이 이러한 자리를 마련한 것에 대하여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 진행 간에는 우수 어촌계장에 대한 해양수산부 장관 및 수협중앙회장 표창이 있었으며 연안어장의 관리 주체로서 어촌계 결의를 담은 ‘어촌계 헌장’ 선포 등이 있었다. 특히 수협과 어촌계가 상생하며 발전하는 우수 사례 영상 상영은 우리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수협 기초 조직으로서의 어촌계 발전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안들이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수협과 어촌계는 별개가 아닌 함께 가는 동반자임을 잊지 않는 것이다. ‘함께’라는 인식을 수협과 어촌계가 모두 같이 함으로써 협동조합 정신을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산업 발전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영상 내용을 잠시 요약해 본다면 어촌계가 건립한 위판장에 대한 수협의 운영 및 수수료 수익 분배(서산수협 도황 및 채석포어촌계), 수협을 통한 전량 계통 출하로 안정적 소득 확보(여수수협 굴전어촌계), 어촌계가 운영하고 수협이 홍보하는 어촌체험 마을운영(삼척수협 장호1리어촌계) 등 어촌계의 발전은 어촌계 혼자서가 아닌 수협과 함께 함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이었다. 이 영상을 통해서 우리는 수협과 어촌계가 서로 함께 한다면 어촌계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어촌계의 발전은 자연스럽게 수협의 발전으로 이어지게 되는 등 선순환 고리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이번 행사의 취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나아가서는 FTA, TPP 등에 따라 수입수산물이 급증하며 무한 경쟁시대에 놓인 우리 어업인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매우 확실한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과거 고도 성장시기에는 수산업 역시 굉장한 호황을 누리기도 하였으나 현재 수산업은 지속적으로 침체하고 있으며 어촌은 생기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위기에 놓인 수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수협과 어촌계가 각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차근차근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 최근 각종 언론 등에서 어촌계의 운영에 관한 문제점들이 불거지는 등 대외적으로 어촌계에 대한 시각이 일부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어촌계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서는 어촌계의 자치성을 최대한 존중하되 수협에서 어촌계에 대한 지도 및 감독을 확실히 하여야 하며 이를 위한 법 개정 등 제도적인 뒷받침도 동시에 필요하다. 이로 인하여 어촌계의 건전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며 수협과 어촌계 상생 발전의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

이번 행사의 슬로건인 ‘하나된 우리, 다함께 미래로!’처럼 수협과 어촌계가 중심이 되어 우리 어업인들이 하나로 뭉쳐 함께 미래로 나아갈 때 우리 수산업이 발전하고 대내외적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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