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문화마당>> 음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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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협중앙회
  • 승인 2014.09.25 16:30
  • 호수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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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숨비소리, 끊이지 않길 바란다”

해녀 위한 첫 헌정음악집 해녀 이름을 잇다

‘해녀’의 소중한 문화유산적 가치를 보존하고 이를 기리기 위한 움직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후원하고 제주문화컨텐츠연구소에서 제작한 해녀를 위한 국내 첫 헌정음악집 ‘해녀, 이름을 잇다’가 발매됐다.

 해녀 102명의 삶의 기록을 바탕으로 제작된 140페이지 분량의 이번 음악집은 음악, 그림, 글,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함께 재능을 나누고 협업해 만들어졌다.

 그 중 13곡의 신곡으로 구성된 음악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는 6년 만에 신곡으로 찾아 온 가수 정훈희를 비롯해 포크가수 한동준, 싱어송라이터 윤영배, 에브리싱글데이와 로큰롤라디오와 같은 록밴드, 제주 출신 밴드 데빌이소마르크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또한 곡명을 보면 △물의 아이 △해녀의 꿈 △해녀와 바다 △숨비소리 △그녀의 바다 △Sea of Love 등 모두 해녀와 바다를 주제로 한 노래다.

이번 음악집 프로젝트에는 음악뿐만 아니라 해녀와 그들의 삶·꿈 등을 주제로 한 일러스트, ‘침중(沈中)풍경’이라는 미니 다큐멘터리, ‘언제부턴가’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들도 나와 해녀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특히 이번 작업에 참여한 프로듀서, 가수, 작곡가 등 모두가 재능기부로 참여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만큼 사라져가는 해녀를 안타까워하고 그 가치를 인정해 노래와 영상 등으로 남기고 싶어했다고 볼 수 있다.

문화계의 이러한 움직임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해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그 소중한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회가 된다면 잔잔한 파도소리를 떠올리며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물의 아이’가사

물빛 하늘과
고요히 부서지는 파도
기다렸던 날씨에
부푸는 설렘
깊게 숨 한번 들이마시고
푸른 바다에 안겨
우아하게 헤엄치는 난
고집 센 바다의 소녀
할머니와 엄마의
풍요로운 바다
이제 내게도
소중하게 지켜야 할 곳 되었네
이어져 내려온
우리의 소박한 바람
모자라지 않을 만큼의
하루의 양식에 기뻐하는 삶



‘그녀의 바다’ 가사

오늘의 바다 잔잔해 보여
모처럼 그녀는 기분이 좋은걸
배를 타고서 먼 바다로 가네
오오 까만 옷의 그녀가
오늘은 바람도 세지 않아서
모처럼 그녀는 기분이 좋은걸
납을 매고서 더 깊은 곳을 향해
오오 까만 옷의 그녀가
오호호이. 물결치는 해초 속에서
오호호이. 얼굴만한 전복을 따고
오호호이. 멀기만 한 삶을 위해서
하늘을 향해 얼굴을 내밀었네
오늘도 가뿐 긴 숨으로
살아있음을 노래해
오호호이. 물결치는 해초 속에서
오호호이. 얼굴만한 전복을 따고
오호호이. 멀기만 한 삶을 위해서
하늘을 향해 빛으로 가네
오호호이. 물결치는 해초 속에서
오호호이. 얼굴만한 전복을 따고
오호호이. 멀기만 한 삶을 위해서
하늘을 향해 얼굴을 내밀었네
저 넓은 바다 어디 곳을
그녀는 헤매였는지
오늘의 바다 잔잔해 보여
모처럼 그녀는 기분이 좋은걸
배를 타고서 먼 바다로 가네
오오 까만 옷의 오오 까만 옷의 그녀가

 

 한줄 감상평

▲상호금융부 조한샘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하늘빛 바다와 함께하고 있는 그녀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고되고 힘든 순간, 이 노래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회원경영지원부 정인식
시리디 시린 바다 기운을 온몸으로 감내해 가며 우리 바다를 지켜온 제주 해녀….
우리들의 기억 속에 점차 잊혀져 갈지도 모르는 그들의 이름을 잇기 위한 노래가 처음으로 나왔다.
수익금 모두는 이들 해녀들에게 바쳐진다고 한다.
노래를 듣고 있자니, 내가 태어나서 날마다 보던 제주 해녀 할망, 어멍이 눈 앞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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