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가공식품산업’육성으로 수산업의 희망을 살리자
‘수산가공식품산업’육성으로 수산업의 희망을 살리자
  • 수협중앙회
  • 승인 2014.09.25 16:30
  • 호수 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준모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2012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시장규모는 약 15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중에서 외식산업과 사료업을 제외한 음·식료품 제조업의 시장규모는 65조9523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2년 수산물 가공업의 생산액은 4조6785억원으로 전체 음·식료품 제조업 시장규모의 7.1%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식품가공시장에서 수산물가공업의 시장규모가 미약한 가장 큰 원인은 수산물 가공품의 대부분이 부가가치가 낮은 냉동수산물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 수산업은 안정적인 원료 공급처로서의 역할에 치중하여 가공산업을 통한 수산물의 고부가가치화가 미흡하였던 것이 현실이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수산물을 소비할 때 원물 상태로 소비하거나 회(膾)의 형태로 소비하는 경우가 많아 가공수산물의 60% 이상이 부가가치가 낮은 단순 냉동품이다. 해양수산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생산된 가공수산물에서 냉동수산물은 약 65%~7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단순 냉동가공 중심의 수산물 가공산업 구조로 인하여 우리나라 수산물 가공업체 중 상당수가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전체 수산물가공업체 중에서 약 70%가 10인 이하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단순 가공 중심의 수산물 가공사업 구조는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1~2인 가구 증가로 인하여 간편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손질이 어려운 원물 상태의 수산물 보다는 전처리 혹은 반가공 상태의 수산물이 선호되고 있다. 또한 가시를 제거해야 하고 비린내가 나는 등의 수산물 고유의 특성으로 인하여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수산물을 기피하고 있으나 이러한 새로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가공수산식품의 개발과 생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2일 해양수산부는 수산가공식품산업 발전대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고부가가치 수산식품 개발과 산업인프라 구축을 통해 수산식품 시장규모를 2013년 8조5000억원에서 2017년 13조원, 해외수출은 2013년 21억5000달러에서 2017년에는 46억달러로 키워 세계인이 찾는 K-Seafood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 담겨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고부가가치 수산식품개발, 수산식품 인프라 강화, 식품관련산업 육성, 수산식품 안전성 확보, 수산식품 인증제도 개편, 수산식품 소비촉진 강화 등이다.

수산식품산업은 단순히 수산물을 원료로 하여 가공수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을 통하여 생산량을 증대시켜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원료의 확보 단계부터 가공, 유통에 이르는 수산식품산업의 전반적인 산업 기반을 현대화·체계화 하여야 우리나라 수산가공식품산업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정부의 수산가공식품산업 발전 대책의 내용 중에 수산식품산업의 인프라와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정책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우리나라 수산업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이 수산물의 생산량 증대에 의존하여 성장할 수 없다. 수산식품의 고부가가치화를 달성하여야 우리나라 수산업이 부흥할 수 있고 어촌이 되살아 날 수 있다. 수산식품의 고부가가치화는 다양한 형태의 수산가공식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때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수산가공식품산업의 육성은 우리나라 수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수산업의 희망을 되살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안이며, 수산가공식품산업의 육성을 통하여 우리나라 수산업의 전체적인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