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이야기]오징어&먹장어
[수산물 이야기]오징어&먹장어
  • 수협중앙회
  • 승인 2014.07.17 18:25
  • 호수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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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와 수협을 비롯한 해양수산 관련 단체는 ‘어식백세(魚食百歲)’ 국민건강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수산물을 먹고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자’는 취지로 수산물 소비회복과 함께 장기적인 캠페인을 통해 수산물 소비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다. 본지에서는 이에 발맞춰 ‘제철수산물 이야기’를 통해 우리 수산물의 맛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오징어 ‘오징어 까마귀 잡아먹듯’


중국의 옛 문헌에 따르면 오징어는 물새가 변한 것이어서 그 입이나 배가 물새를 닮았으며 또 배에는 먹이 있어 오즉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했다. 오즉의 오는 까마귀, 즉은 오징어라는 의미다.

그래서 오징어에게는 까마귀를 해치는 도적이란 뜻의 ‘오적어’(烏賊魚)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오늘날 우리가 부르는 오징어란 이름은 이 오적어에서 왔다는 설이다.

우리 속담에는 ‘오징어 까마귀 잡아먹듯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를 보면 앞서 전한 중국 문헌의 오징어에 관한 얘기가 우리나라에도 꽤나 잘 알려져 있었던 모양이다. 이 속담은 꾀를 써서 힘을 들이지 않고 일을 해낸다는 뜻이다.

또한 오징어는 먹물을 가지고 있어 ‘묵어’라고도 불렀다. 별다른 필기 재료가 없었던 옛날에는 이 오징어 먹물이 잉크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런데 오징어 먹물로 글씨를 쓰면 금방 쓴 상태라 하더라도 글씨가 먹물처럼 완전히 검은색이 아니라 갈색의 검은빛으로 나타나 글이 흐릿하게 남게 된다.

여기서 시간이 더 지나면 갈색 빛이 허옇게 변해 뭘 썼는지 도무지 알아볼 수조차 없게 돼 버린다.

오징어가 내뿜는 먹물은 까만색으로 보이지만 단백질의 일종인 멜라닌 색소가 주성분이라 시간이 지나면 탈색이 되기 때문이다.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는 ‘오징어 먹물로 쓴 글씨는 해가 지나면 사라져 빈 종이가 되므로 사람을 속이는 자는 이 같은 간사한 방법을 이용한다’는 글이 나오기도 한다.







먹장어 바다의 청소부, 서민의 안주


부산 사람들이 ‘꼼장어’라 부르며 즐겨 먹는 먹장어는 몸이 가늘고 긴 원통형으로 빛깔은 다갈색을 띠는 뱀장어 비슷한 바닷물고기다.

깊은 바다에 사는 심해산은 눈이 퇴화해 흔적만 피부 아래 묻혀 있어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으며 비늘은 없고 지느러미도 꼬리지느러미가 고작이다. 먹장어란 이름도 눈이 멀었다 해서 붙여진 것이다.

먹장어는 남·북극 지방을 빼고는 전 세계 어느 바다에나 사는 물고기로 추운 지역에서는 수심 5m 근방에, 더운 지역에서는 수심 600m 아래로 내려가 사는데 언제나 바다 밑바닥에 살면서 작은 벌레를 잡아먹기도 하지만 주로 죽어 떠내려 온 물고기 시체를 뜯어먹고 살기 때문에 바다의 청소부란 별명이 붙었다.

먹장어의 힘은 놀라울 정도로 강하다. 껍질을 벗긴 상태에서 10시간이나 꿈틀거릴 정도로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데다 수놈 1마리에 암놈 100마리 정도의 비율로 함께 살기 때문에 예로부터 정력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먹장어는 포장마차의 으뜸가는 메뉴인데, 부산 자갈치시장이 먹장어 구이의 원조다. 해방 후 일본에 살던 동포들이 부산에 대거 정착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자갈이 많던 서구 충무동 바닷가에 좌판을 차린 것이 자갈치시장으로 발전했는데, 이즘에 먹장어 구이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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