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중국무역사무소 개설 의미
수협중앙회 중국무역사무소 개설 의미
  • 김병곤
  • 승인 2014.07.03 19:35
  • 호수 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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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 선제대응 나섰다”

▲ 김영태 수협중앙회 지도경제대표이사(사진 가운데)가 중국무역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품질 우위 활용한 중국의 고급 수산물 시장 개척 나서
시장개방 충격 클 국내 수산업계 보호 정책 마련 시급


수협이 한·중 FTA 장벽을 넘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수협중앙회는 지난달 26일 중국 상해에 무역사무소(현지 사무소 명칭 : 한국수협중앙회상해대표처)를 열고 수산물의 대중국 수출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날 중국 상해 장녕구 소재 수협중앙회 중국 무역사업소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김영태 수협 지도경제대표이사와 구상찬 상하이 주재 총영사를 비롯해 KOTRA 상해무역관장, KMI상해무역관장 등 현지 수산무역단체장이 참석했다.

개소식과 함께 중국인들에게 한국 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중국 상해시에 있는 현지 유통업체인 천사마트 3개 지점과 고도우백화점에서 수협 대표수산물 브랜드‘바다愛찬’상품인 멸치, 오징어, 미역, 다시마 등 주요 품목의 시식회와 판촉행사도 함께 열렸다.

수협은  한·중 FTA 추진으로 국내 수산업계의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대중국 수산물 수출 확대를 적극 모색해왔다.

이에 따라 개설된 수협 중국 무역사무소는 중앙회와 회원조합의 대중국 수출 업무를 현지에서 집중 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중국 현지 시장조사 및 수출전략 수립 △바이어 및 신규품목 발굴 △한국 수산물 홍보, 판촉 행사 개최 △현지 수산 단체와 정보 교류 △고정 거래처 확보 및 관리 등 제반 업무를 수행한다.

수협 무역사업소가 개설된 상해시는 중국 최대의 수산물 소비지로  한국산 수산물 활로 개척을 위한 적격지로 꼽힌다.

수협은 지난해 10월 이종구 회장과 임직원들이 조사단을 꾸려 중국 현지 수산물시장과 수산업계를 시찰한 것을 비롯해 최근에는 자체 연구조직인 수산경제연구원 연구원들이 상하이 현지 시장을 조사하는 등 무역사무소 개설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이번 중국 사무소 개설은 한·중 FTA 대응 수출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안전한 고품질 한국 수산물을 중국에 공급함은 물론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처럼 수협이 중국 현지 시장 공략에 공을 기울이는 것은 한·중 FTA 체결 시 우리 수산업계에 닥칠 위기 수준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수산물 생산에 있어서 세계 1위를 점하는 수산대국인데다 우리나라와 해수면을 공유하며 동일어종을 생산하는 경쟁관계에 있어 FTA가 체결되면 국내 수산업계가 궤멸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갈치를 예로 들면 중국 측 생산량이 우리나라보다 27배나 많은데다 인건비나 생산자물가가 훨씬 유리한 까닭에 동일어종 생산 시 양국간 가격경쟁력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수협은 한·중 FTA 협상 시 △초민감품목에 수산물을 최대한 포함해 시장개방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휴어직불제, 경영이양직불제 등 수산직불제 확대 도입으로 어업인들의 생계안전 대책을 마련할 것과 △영어자금 공급규모 확대 및 유통경쟁력 개선을 위한 대대적 투자 등을 정부에 건의 중이다.

이와 함께 무역사무소 개설 등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대중국 수출 확대 전략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정도 수협 중국 무역사업소 초대 소장은 “한국 수산업과 수산물의 경쟁력을 잘 결집하고 현지 사정에 적합한 판매 전략을 수립해 나간다면 새로운 활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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