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획일적인 재무 분석과 회계중심의 일선조합 경영 컨설팅이 올해부터 확 달라질 전망이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2008년부터 회원조합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조합경영 컨설팅이 재무분석과 경영진단 위주로 진행돼 효과 도출에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 대안 제시와 함께 조합 맞춤형 컨설팅으로 방향을 전환키로 했다.

수협은 2008년과 지난해 경영컨설팅을 통한 경험적 토대를 바탕으로 우선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회원조합 니즈를 반영하기로 했다. 조합별 맞춤형 분석 툴과 중점 수행과제를 선정, 철저한 사전조사를 바탕으로 컨설팅 수행능력을 제고한다는 것이다. 특히 사전조사에 적극 참여한 조합은 컨설팅 대상 선정 때 가산점을 부여키로 했다.

또 실행 가능한 구체적 대안도 제시하기로 했다. 조직개편, 인력·비용 등 투입자원, 실행 상세작업과 일정 등 구체화된 대안을 도출하고 이를 제시한다는 것이다. 기존 컨설팅의 경우 경영진단이 보고서 내용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특히 재무제표 분석에만 치중해 왔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도출된 대안 가운데 최적 대안 산출을 위한 경제성·타당성 평가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벤치마킹 표본 확대는 물론 비슷한 비교집단을 선정하고 분류키로 했다. 지역별·규모별 회원조합의 비교집단을 선정하고 국내외 협동조합, 영농·어업법인 등 벤치마킹 표본대상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컨설팅 상시 지원체제 구축기반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외부 전문 컨설팅업체의 주요 경영진단기법, 분석 툴, 프로세스 등을 수집·분석해 회원조합 사업특성과 경영환경에 맞는 경영진단 모델을 개발하고 컨설팅 매뉴얼도 제작키로 했다. 또 이론적 지식과 실무적 전문성을 겸비한 컨설팅 전담인력도 지속적으로 양성해 나간다. 이와 더불어 수산업과 회원조합에 대한 지식기반을 구축, 전조합에 대한 SWOT(환경분석을 통해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와 위협(threat) 요인을 규정하고 이를 토대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기법) 분석을 통해 수산업·회원조합에 대한 체계적 데이터를 축적하고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정책과 연계한 신규사업 발굴과 사업 발전 방향도 수립한다. 정부정책과 연계한 경영전략과 사업발전방향을 재정립 하고 정부정책에 따른 신규사업 발굴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예산 등 정부지원도 확보한다는 것이다.

특히 상호·공제사업 등 관련부서와 실무자간의 유기적 협조체제 구축으로 실제 사업특성을 반영한 컨설팅 방향을 설정하고 산출결과의 유효성을 제고하고 중앙회와 회원조합간 연계된 경영전략과 핵심 진단사항을 선정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키로 했다. 이밖에 컨설팅 산출물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실시해 컨설팅 중간 보고서에 대한 전문가 의견 조회로 수행과제에 대한 적정성과 논리성에 대한 검증도 계획하고 있다.

수협은 3월중으로 5개 조합을 선정해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컨설팅을 펼칠 예정이다. 신청조합이 많을 경우에는 이를 확대하고 경영악화 조합위주에서 조합 참여도 수요 조사를 통해 컨설팅 조합을 선정키로 했다.

수협의 이 같은 대안이 제시되는 회원조합 맞춤 컨설팅은 그동안 똑같은 컨설팅을 받았음에도 그 효과가 천차만별로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효과가 크게 개선돼지 않고 있는 원인은 경영악화 조합위주의 회계분석도 그 원인이지만 실행력 부족에서 출발하고 있다. 컨설팅 참여에서부터 조합이 자발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영컨설팅 결과를 실행에 옮기는데 많은 문제점이 도출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수협은 컨설팅 초기에서부터 조합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이를 토대로 지속적인 실행을 유도해 나간다는 것이다.

컨설팅 결과를 놓고 조합의 상황에 대해 전 임직원이 공감대를 갖고 나아갈 방향과 목표,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해야할 일을 제시해야 건전경영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