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수산물 소비시장을 돌아보고
중국 상하이 수산물 소비시장을 돌아보고
  • 수협중앙회
  • 승인 2014.06.06 18:06
  • 호수 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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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경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11차 협상이 지난달 26일부터 5일간 중국 쓰촨성 메이샨에서 진행됐다. 정부 협상단은 지난해 12월, 1차 양허안 교환 이후 양국의 핵심 관심 품목에 대한 2차 양허요구안(request)을 교환했다고 한다.

한중 FTA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정부는 그동안 한중 FTA 영향에 대해 국내 수산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왔다. 한편으로는 수출확대를 위해 중국 시장조사도 계속 해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 수산물 시장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수협에서는 한중 FTA 대응의 일환으로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상해 수산물 소비시장을 조사하고 돌아왔다. 이번 방문은 대 중국 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 상하이 시내에 소재하는 도소매 시장, 대형마트, 수산물 식당, 수산관련 협회 등 수산물 소비시장을 위주로 조사했다.

중국 상해지역의 수산물 생산은 전체 중국 수산물 생산의 1% 미만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수산물 수입 증가폭은 가장 높다. 최근 수산물 수입은 2010년 전체 수입의 7.8%에서 2012년 10.3%에 이를 정도다. 주요 수입 어종은 활게, 닭새우류, 신냉 연어, 활전복 등 고급어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상하이는 수산물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인 만큼 상하이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올해 9월 28일 완공을 앞두고 있는 ‘장흥도어항유한공사’는 상하이시에서 유일한 국가 1급 어항인 장흥도에 건립중인 회사이다. 이 회사는 수산물 수입을 주로 하는 하역부두, 현대식 위판장, 가공공장, 친수공간, 경매제도 등을 갖춘 종합 수산물 교역시장으로서 향후 중국 상하이 수산물 교역의 핵심적인 역할이 예상된다.  

이번 시장조사를 통해 느낀 점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먼저 상하이지역 내 수산물 시장에 대한 중단기적인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하이지역 내에서도 다양한 상품과 요리법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군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하이지역의 시장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시장조사가 필요하며, 지속적으로 정보를 축적시켜 나가야 한다. 한, 두 차례의 방문으로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수협중앙회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상하이 지사무소 개소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진입에 필요한 정보수집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안전하고 신뢰도가 높은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현지인들의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신뢰도는 높았으며, 100% 한국산 수산물인 수협중앙회 상품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미역, 다시마 해조류와 멸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더불어 중국 상하이 수산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고차가공품 개발과 중국식 요리법 제시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김은 마른김 또는 반찬용 조미김으로 대부분 사용하지만 중국은 스낵용 김 상품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현지 소비자의 입장에서 어떤 제품을 선호하는지 파악하고 이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같은 수산물을 가지고 고급화시킨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관계문화를 중시하는 중국인들과 거래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갖고 보다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현지인과의 직접 거래보다는 한인마트를 중심으로 거래를 형성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다. 중국 수산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수산물 소비가 많은 지역에 대하여 안전하고 신뢰도가 높은 우리 수산물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수산물 소비특성을 파악하고, 정보를 지속적으로 축적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과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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