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제부도 마을
남들 다 놀러갔는데, 당신은 뭐야!” 체험관련 여행안내책자 제목이기도 한데, 도시 남편들 들으면 뜨끔할 소리다. 혹은 한 주일간 몸에 쌓인 피로도 풀 겸 안방에서 뒹굴 거리다 이미 들어봤음직한 대사일 수도 있고. 자녀가 초등학생이라면 학교에서 '놀토 과제'로 내어준 체험학습 결과물에 대한 부담까지 떠 안아야 하는 주말, 알고 보면 피로도 풀고 아이들 체험까지 해결할 손쉬운 갯가가 서울 근교에 널려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제부도. 정확한 위치는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인데, 진작에 ‘모세의 기적’으로도 잘 알려진 섬 아닌 섬이다. 하루 두 번씩 썰물 때에 맞춰 제부도와 송교리 사이에 2.3킬로미터의 바닷길이 열리며 얻은 별명인데, 그 현장을 본 아이들이 특히 좋아라 한다.
매바위 아래서 기념촬영부터
주말의 도로정체가 걱정된다면 지하철 4호선(오이도행)을 이용하면 된다. 일단 섬에 들어서면 아이들에게 천국이 펼쳐지니, 바로 갯벌이다. 이미 우수체험어촌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안전하면서도 심심찮게 갯것을 잡아낼 수 있어 좋다. 그 갯벌 위에서 아이들이 시간가는 줄 몰라할텐데, 아이들 옷이 갯벌천지가 되기 전에 일단 ‘매바위’ 앞에서 가족사진부터 찍어놓고 체험을 시작하자.


아이들이 정신없이 노는 동안, 부부끼리 데이트 할만한 장소도 있다. 해수욕장 끝자락에서부터 선창까지 1.5킬로미터 정도 구름다리로 이어진 산책로다. 갯벌과 해수욕장으로부터 거리가 떨어져 있는 만큼 조용하고 운치까지 있어 좋다.
낚시 좋아하는 남정네라면 낚시도구를 미리 챙겨가자. 이른바 ‘피싱피어(Fishing Pier)’가 지난 2월에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바다 위에서 낚시를 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가족체류형 해양휴식 공간. 이 피싱피어는 등대와 연결된 목재 피어(잔교)와 넓은 휴식공간인 ‘파고라’로 구분, 관광과 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한 해상시설물인데, 도시 관광객을 유치, 어업인들의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경기도에서 세워놓은 것이다.


아이들이 출출해하면 해안도로 주변에 <조개구이+키조개양념구이+주꾸미양념구이+대하구이+바지락칼국수=30,000원>이란 간판을 앞세운 음식점으로 들어가면 된다. 거의 모든 음식점의 공통된 ‘모듬메뉴’인데, 2인 기준이나 양이 야박하지 않다. 4인 가족이라면 칼국수 1인분 정도만 추가하면 ‘바다맛’보기에 적당하다.
물때만 맞아준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풍경이 있으니 바로 ‘제부낙조’다. 드넓게 펼쳐진 갯벌너머로 떨어지는 일몰은 친구에게 받은 그림엽서처럼 오래두고 잊히지 않을 것이다. 따분한 주말, 따분한 안방에서 벗어나 기적을 만나러 가보자, 제부도 모세의 기적을.

체험문의 안내
♥ 유료 체험문의 및 통행시간 안내 : 031-357-3808
♥ 제부모세마을 홈페이지 http://jebumose.in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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