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이야기 '숭어·홍합'
수산물 이야기 '숭어·홍합'
  • 수협중앙회
  • 승인 2014.05.28 19:58
  • 호수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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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 - 조선시대 임금님 상에 오른 귀한 몸

일본에서는 3대 별미로 평가
민물과 바다 오가며 생활, 이름 많기로 유명

▲ 숭어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며 생활하는 숭어는 이름이 많기로 유명하다. 평북 어용도에서 경남 봉암도까지 각 지방별로 부르는 방언 이름이 대충 잡아도 100개가 넘는다고 하니 이름수만으로 따지면 으뜸이다.

우리 선조들은 숭어나 수어라고 불렀는데 그 모양이 길고 빼어났기 때문이다. 조재삼의 ‘송남잡지’에는 숭어의 이름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기록돼 있다.

복숭아꽃 피는 계절에 대부도에서 그물로 숭어를 잡았는데 이것을 맛 본 중국 사신이 이름을 물어 통역관이 ‘수어’라고 하자 사신이 “수어가 아닌 물고기도 있느냐”고 비아냥거리며 반문하는 것을 통역관이 재빨리 “백가지 물고기 가운데 가장 뛰어나 수어라고 한다”고 답하자 고개를 끄덕였다는 것이다.

영산강 하류의 몽탄 주변에서 잡히는 것은 다른 지방산보다 그 맛이 독특한데 단맛이 곁들여진 감칠맛이 있어 이곳에서 생산되는 숭어와 숭어알은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됐다.

일본에서도 숭어는 애도 시대에 성게, 해삼 창자젓과 함께 천하의 3가지 별미로 평가받을 만큼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았다.

숭어는 민물과 바닷물을 왔다갔다하지만 은어처럼 강 상류까지 거슬러 가지는 않으며 초겨울 수온이 내려가면 먼 바다로 나가 월동한 뒤 이후에는 내만의 염분농도가 낮은 지역에서 4~5년 성장한다. 몸길이가 45cm 정도의 어미가 되면 바다로 나가 산란한다.

살이 오른 겨울철 숭어는 피로회복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타민A가 풍부하며 껍질에는 비타민 B의 일종으로 세포 재생에 관여하는 물질인 나이아신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홍합 - 암수 쉽게 구별되는 자웅이체 조개

중국, 홍합 먹으면 속살이 예뻐진다고 믿어
강원도 북부지역에선 홍합 이용 ‘섭죽’ 즐겨

▲ 말린 홍합
참단지, 담치, 섭조개, 합자 등으로 불리는 홍합은 가장 대중적이며 우리와는 친숙한 조개류 중 하나다.

홍합은 그 생김새로 인해 한창훈의 소설 ‘홍합’을 비롯해 많은 글 속에서 음을 상징하는 조개로 등장한다.
중국 사람들은 홍합을 예로부터 ‘동해부인’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홍합을 많이 먹으면 속살이 예뻐진다고 믿는데 따른 것이다.

홍합과 관련된 속담 중에는 ‘길에 떨어진 홍합도 임자 있나’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에게 또다른 친근감을 표현하고 있다.

홍합은 굴이 자웅동체인 것과 달리 자웅이체다. 때문에 홍합은 식탁에서도 암수를 쉽게 구별할 수 있는데 암컷은 붉은색을 띠고 수컷은 유백색을 띠고 있다. 보통 암컷이 더 맛이 있다고 하지만 이는 개인 취향일 뿐이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몸은 앞이 둥글고 뒤쪽이 날카롭다. 예봉 밑에 더부룩한 털이 있으며, 수백 수천 마리가 돌에 달라붙어 무리를 이루며 조수가 밀려오면 입을 열고 밀려가면 입을 다문다. 살의 빛깔은 붉은 것도 있고 흰 것도 있다’고 홍합을 자세하게 묘사했다.

홍합을 이용한 토속음식 중에는 ‘섭죽’이란 것이 있다. 섭죽은 강원도 북부지역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으로 쌀, 홍합, 풋고추, 감자, 양파, 고추장을 재료로 만드는데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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