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식목일’ 국민적 인식 확대 위해 더 노력해야
‘바다식목일’ 국민적 인식 확대 위해 더 노력해야
  • 수협중앙회
  • 승인 2014.05.02 23:03
  • 호수 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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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어린이날 노래의 일부이다. 이 노랫말처럼 5월은 산과 들판이 점점 푸르러지기 시작하고 미래의 주인공이 될 어린이들은 해맑게 커간다. 기온도 야외활동을 하기에 적당하여 온 세상이 생명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산도 들도 사람도 푸르른 기운으로 가득하지만 푸르지도 제대로 자라지도 못하는 곳이 있다. 바로 우리 연안 바다이다.

우리의 푸르러야하는 연안 바다는 ‘갯녹음 현상’으로 인해 점점 그 하얀 바닥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산자원은 점점 감소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수산자원의 먹이 또는 산란장 역할을 해야 할 바다 속 수풀들이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세계최초로 ‘바다식목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고 작년부터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바다식목일’이라는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식목일’과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식목일에는 일반 국민들이 묘목을 산이나 숲에 심는 등 가시적인 활동이 가능하다면 바다식목일에는 이런 가시적 활동이 불가능하다. 물리적 접근에 한계가 있는 바다라는 것이 그 활동대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다환경 및 수산자원의 중요성, 바다 숲 조성의 중요성과 효용 등의 홍보와 바다에 대한 인식 확대를 우선적인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바다 숲 조성에 대한 공감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바다 숲의 조성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바다에 숲을 만든다는 것은 가까운 연안에 잠수부들이 해조류를 바닥에 심는 그런 단순한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어느 해역에 이것을 조성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형태이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필요로 한다. 그 후 해당해역에 투하되는 인공어초를 제작하고 이를 투하한다.

그 다음으로 이 숲을 터전으로 수산생물이 살아갈 수 있도록 치어를 방류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그 효과를 측정하고 관리하게 된다. 이렇게 조성된 바다 숲으로 인해 수산자원이 풍부해지면 어업인은 풍어의 기쁨을 누려서 좋고 일반 국민들은 저렴하게 수산물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이를 위해 예산 확보가 우선적이며 원활히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민적인 관심과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짚어보아야 할 문제는 국민들이 바다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바다식목일이면 바다에 들어가 미역이나 다시마를 심어야 하나요?” 주변으로부터 종종 듣는 질문이다.

우리 국민들이 바다와 바다식목일에 대해 얼마나 잘못 알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올해 겨우 두 번째를 맞는 기념일이기에 큰 효과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우리 수산인들이 홍보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 필요를 느끼게 한다.

하나의 방법으로 국민들의 인식 확대를 위해 바다식목일이 있는 주(週)를 기념주간으로 확대한다면 그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다. 교육부와 연계하여 5월 10일 하루만이라도 해양환경, 수산자원 등에 대한 교육을 편성하여 운영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다. 물론 언론에서는 바다 관련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등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정부와 수산인의 노력으로 바다식목일이 제정됐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한다면 이것은 ‘그들만의 행사’ 밖에 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국민들의 관심과 공감대를 얻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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