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이야기 '멸치·다시마'
수산물 이야기 '멸치·다시마'
  • 이명수
  • 승인 2014.05.02 23:03
  • 호수 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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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 물밖으로 나오면 바로 죽는다고 멸어?
봄멸치에 묻어나는 맛과 건강, 지금 기장에서 누려~


지금 부산 기장에는 멸치를 맛보려는 관광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기름기 많고 칼슘이 풍부해 맛과 영양을 동시에 즐기기 위해서다.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기장 대변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18회 기장멸치축제’는 세월호 사고로 취소됐지만 멸치를 맛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고 있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멸치(학명 Engraulis japonicus)는 청어목 멸치과로 분류되며 우리나라 전 연안과 일본 전 연안, 중국 연안에 분포하고 있다. ‘자산어보’에는 멸어(滅魚)라 하고 한자어로 추어(鑽魚)라 기록돼 있다.

물밖으로 나오면 바로 죽는다고 해서 멸어로 불리운다는 설이 있는 멸치는 조선후기에 많이 잡혔다는 기록은 있으나 조선전기까지 입증자료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멸치 생김새는 긴 원통형이며 주둥이는 돌출돼 있다. 저녁에 거의 표층생활을 하는 한해살이 멸치의 습성탓에 대부분 밤 멸치잡이가 대세를 이룬다. 

특히 기장 멸치는 크기에 따라 보통 7.7cm 이상이면 대멸, 4.6~7.6cm 중멸, 3.1~4.5cm 소멸, 1.6~3cm 자멸, 1.5cm 이하 세멸로 각각 나뉘어진다. 지금 주로 맛볼 수 있는 멸치는 가을 이후 이듬해 봄까지 완전히 자란 대멸이다.

멸치의 영양가는 삼척동자(三尺童子)라도 다 알다시피한다. 멸치는 뼈채먹는 고칼슘 식품이다. 칼슘은 100g당 500㎎ 이상 들어있어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고 특히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는 멸치가 독보적인 수산물이다.

또한 허리디스크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화지방을 몸밖으로 배출시켜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며 DHA 성분도 함유하고 있어 두뇌 활동을 강화시켜 주기도 한다.    

멸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먹는 수산물이다. 국물을 내는데서부터 볶음 요리까지 식탁의 감초로 불린다.

지금 제철 봄 멸치는 회와 찌개, 구이 등의 맛이 일품이고 깊은 맛을 내는 젓갈까지 즐길 수 있다.

각종 야채와 버무려진 멸치회는 새콤달콤한 맛에, 된장을 풀어 끓인 멸치찌개는 해장국으로 조금도 손색이 없다.

구수함의 대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멸치구이를 맛보곤 멸치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기장에서라면 이 모든 맛을 누릴 수 있다.    





다시마 - 진시황이 불로초라 여겼던 해조류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 방사능 물질 제거에 탁월


다시마(학명 Saccharina japonica)는 해양수산부가 ‘어식백세’4월의 수산물에서 ‘진시황의 불로초’로 소개했다. 식이섬유의 일종인 알긴산이 풍부해 변비와 장 건강에 탁월할 뿐만 아니라 저칼로리에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식품이기 때문이다.

진시황제가 봉래섬에 신하를 보내 구해 온 불로초가 바로 다시마라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여성들에게는 저칼로리 알칼리성 다이어트 식품으로 동시에 변비를 해소할 수 있는 최고의 해조류로 인정받고 있다.

다시마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태평양 등지에 분포하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는 애용되고 있는 식품이다.

이 다시마의 진가는 지난해 일본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배출 사태 때 발휘됐다. 요오드 성분이 함유된 다시마가 미역과 함께 인기를 독차지했던 것이다.

과거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유출사고 때 유럽에서는 이들 해조류가 품귀현상을 빚었다는 사례도 있다. 방사선 노출에 민감한 갑상선에 좋은 수산물이 바로 다시마였다는 것이다. 

다시마는 멸치와 함께 육수를 내는데 빼놓을 수 없는 해산물이다. 육수의 감칠맛 내기에는 다시마가 더없이 좋기 때문이다.

다시마는 바다의 채소답게 쌈으로도 식탁에 올려지고 있다. 젓갈을 얹든 육류를 얹든 다양한 먹을 거리와 함께 쌈을 싸 먹으며 쌉쌀한 맛에 봄철 입맛을 돋우는데는 그만이다.

정에서 밥을 지을 때 다시마를 넣은 ‘밥 다시마’도 인기가 있다. 물론 튀겨먹는 다시마튀각 역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요리다.

여기다가 귀중한 손님이 방문했을 때 내놓은 한잔의 다시마 차는 풍미를 더할 뿐 아니라 매우 고급스러워 보인다.

다시마는 대형유통매장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지역 수산시장에서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싱싱한 다시마를 구입할 수 있다.

좋은 다시마는 진한 갈색을 띠고 있으며 표면이 하얗게 묻어나는 부분은 소금이 말라서 그런 것이다. 이 때문에 냉장고나 서늘한 곳에 오래동안 보존해 놓고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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