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중심에서 동남쪽으로 4km 정도 걸어서 30분쯤 가면 보목마을을 만날 수 있다. 보목마을은 예전부터 ‘볼래낭개’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보리수나무(볼래낭)가 많은 개(포구)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보목마을의 상징, 제지기오름과 섶섬
보목마을 바닷가 바로 앞에 떠 있는 섶섬은 제지기오름과 더불어 보목마을을 상징한다. 섶섬은 숲이 우거졌다고 해서 ‘숲 삼(森)’자와 ‘섬 도(島)’자를 써서 ‘삼도(森島)’ 또는 ‘숲섬’이라고도 불린다. 이 섬에는 예전에 문필봉이라고 부르는 바위가 우뚝 서 있었는데 보목마을에서 유독 교사들이 많이 배출돼 주민들은 그 이유가 마을 학생들이 문필봉의 정기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고 한다.
숲섬은 섬 전체가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아왜나무, 가마귀쪽나무, 소귀나무 등으로 덮여있어서 상록수림으로 만든 자연식물원이라 부를 만하다. 그리고 이 섬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파초일엽이 자생하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자리돔으로 유명한 보목항 포구
보목항 포구 일대는 자리돔으로도 유명하다. 매년 5~6월경 이곳에서 열리는 ‘보목 수산일품 자리돔 큰잔치’는 천혜의 아름다운 해변과 숲속을 배경으로, 지역특산 수산물인 자리돔을 주제로 어업인과 시민, 관광객이 함께 만들어 가는 수산관광 축제다.
축제기간 동안 보목항에서는 테우젓기 시연, 자리돔 가요제, 맨손 자리돔 잡기 등 다채로운 한마당 잔치가 열린다. 올해는 5월 7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고 하니 제주 방문객들은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쇠소깍, 정방폭포 등 볼거리 풍성
보목마을에서 동쪽으로 약 5km 정도 가면 올레 6코스의 시작점인 쇠소깍이 있다. 감귤로 유명한 효돈천 하구인 쇠소깍은 하효의 옛 지명인 ‘쇠둔’과 효돈천 하구에 ‘연못(소·沼)’이 있다해서 쇠소라 불리게 됐으며 여기에 끝을 뜻하는 제주어 ‘깍’이 붙여져 쇠소깍이 됐다고 한다. 쇠소깍은 효돈천을 따라 현무암 밑으로 흐르던 용천수가 솟구쳐 올라 바닷물과 만나 계곡을 형성하는 곳이다. 민물도 바닷물도 아닌 에메랄드 빛이 도는 깊은 물과 용암으로 이뤄진 기암괴석, 울창한 소나무와 상록수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신비한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으로 부잣집 외동딸과 머슴집 아들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깃들여져 있어 그 운치를 더한다. 쇠소깍은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KBS 드라마 ‘추노’에서 태하(오지호)와 철웅(이종혁)이 결투를 벌인 곳이어서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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