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속에 녹아든 수산물 ‘고등어’와 ‘명태’
대중문화 속에 녹아든 수산물 ‘고등어’와 ‘명태’
  • 임혜진
  • 승인 2014.03.20 14:45
  • 호수 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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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수산물이 우리 식탁에 올라 사랑받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쉽고 간단한 조리법만으로도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는 수산물이 있다.

짭조름한 소금 간에 알맞게 구은 고등어구이나 뽀얗고 시원한 국물이 속을 달래주는 북어국은 소박하지만 부담이 없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 친숙한 생선들이 영화와 노래 등 대중문화 속으로 녹아들어 그 매력을 뽐내고 있어 소개한다.




성질 급한 고등어, 영화 주인공으로 발탁되다!

지난여름, 호평을 받은 국내 애니메이션이 하나 있다. 어느 작은 횟집 수족관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 ‘파닥파닥’.

자유롭게 바다 속을 가르던 바다 출신 고등어가 그물에 잡혀 횟집 수족관에 들어가게 되는데 매사에 도전적이고 성질 급한 고등어는 바다로의 탈출을 끝없이 시도하고, 넙치, 붕장어, 줄돔, 놀래미 등의 다른 물고기들은 이러한 고등어의 행동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수족관 서열 1위로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넙치, 매사를 현실적으로만 생각하는 붕장어, 기회주의자 줄돔, 활동적이지만 현실에 순응하는 놀래미 등 수족관 물고기들을 통해 우리사회의 단면이 사실감 있게 그려진다.




서민의 밥상을 책임지는 ‘고등어’와 ‘명태’ 노래에 등장하다!

‘아니 벌써’로 데뷔해 70~80년대를 주름잡았던 밴드 산울림의 곡 중에 고등어가 소재로 등장한다. ‘어머니와 고등어’ 이 곡을 들으면 가족들의 저녁을 위해 고등어를 소금에 절여 놓은 어머니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어머니와 고등어'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 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 있네
어머니 코고는 소리 조그많게 들리네
어머니는 고등어를 구워주려 하셨나보다
소금에 절여놓고 편안하게 주무시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 구일 먹을 수 있네
어머니는 고등어를 절여놓고 주무시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 구일 먹을 수 있네
나는 참 바보다 엄마만 봐도 봐도 좋은걸

- (하략) -


이밖에도 ‘그대 손으로’, ‘오, 사랑’, ‘물고기 마음’ 등의 노래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노래하는 음유시인’으로 불리우는 가수 루시드폴. 그의 앨범중에 ‘고등어’를 소재로 한 노래가 있어 소개한다. 수많은 가족들의 저녁 밥상을 책임지며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고등어에 대해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고등어'

어디로든 갈 수 있는 튼튼한 지느러미로
나를 원하는 곳으로 헤엄치네
돈이 없는 사람들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나는 또 다시 바다를 가르네
몇 만원이 넘는다는 서울의 꽃등심보다
맛도 없고 비린지는 몰라도
그래도 나는 안다네 그동안 내가 지켜온
수많은 가족들의 저녁 밥상

- (중략) -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리얼리즘 가곡의 걸작으로 불리우는 가곡 ‘명태’는 작사에 시인 양명문, 작곡에 변훈, 오현명 노래로 널리 알려져 있다.

뱃노래를 연상케 하는 흥겹고 강렬한 리듬에 사실적으로 묘사한 가사와 어우러져 아직까지도 널리 사랑받고 있는 곡이다.



‘명태'

검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 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며 밀려 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

- (중략) -

짜악 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은 남아 있으리라
명태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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