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산업 발전, 수협이 이끌어야
양식산업 발전, 수협이 이끌어야
  • 수협중앙회
  • 승인 2014.03.13 13:31
  • 호수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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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수산업. 이것은 인류가 기원하면서 가장 보편적인 먹거리 획득 활동 중 하나였다. 최초 강, 호소 등에서 물고기를 잡았던 우리는 그 활동무대를 바닷가, 가까운 바다, 근해, 원양으로 점점 더 넓혀갔다.

그러나 인류의 이러한 활동은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는데, 바로 수산자원이 무한정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물론 수산자원은 갱생자원으로 인류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졌을 때 가능한 이야기라는 단서가 붙기는 하지만 결국 수산자원은 ‘신의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 수산자원의 이용을 살펴보면 70% 이상의 자원이 이미 과도하게 이용되고 있거나 충분히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점은 인류의 바다를 통한 식량 공급 증가에 한계가 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즉 이제는 정말 잡는 어업보다 기르는 어업에 수산업의 중심이 이동해야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사회에서도 양식업의 중요성이 최근 들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저명한 미래학자 윌리엄 할랄교수는 양식업에 대해 “첨단기술산업 못지않은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고, 2006년 기술의 약속(Technology’s Promise)이라는 보고서에서 “2018년에 수산양식업이 주력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유명한 경영학교수 피터 드러커 역시 “세계의 식량난 해결은 육상 곡물에서는 한계에 직면해 기대하기 어렵지만 그 대안으로 바다에서 확보가 가능한데, 어업생산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고 양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UN의 FAO, OECD등의 국제기구에서도 양식업과 관련된 연구, 조사를 통해 많은 결과물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양식업은 이미 수산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양식업을 살펴보면 2000년대 중반 이미 어로어업의 생산량을 추월하였고, 세계적으로도 양식생산과 기술, 제도 등을 선도하고 있다. 정책적인 면에서는 해양수산부 내 양식산업과를 중심으로 양식업을 말 그대로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가칭 ‘양식산업 발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생산자단체인 수협 역시 업종별 수협을 중심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양식기술의 보급, 확대부터 시작하여 생산량 증대를 위한 노력, 자체적인 양식기술 개발 등이 그러한 예이다. 그러나 다양한 품목, 상이한 양식방법, 각 품목이 처한 내·외적 환경 등 각각의 특수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느 때보다 양식어업인의 노력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4일 수협중앙회 2층 독도홀에서는 매우 의미있는 모임이 있었다. 수협중앙회 회원경영지원부 내 작년 7월 신설된 양식지원과에서 ‘양식산업 제도개선 실무협의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양식업과 관련된 업종별수협 8곳과 지구별수협 5곳의 지도상무, 수협중앙회 직원 및 국립수산과학원과 부경대의 양식전문가가 참석했다. 이 협의회는 향후 우리나라 양식업의 문제와 개선과제 발굴을 위한 논의의 장이 될 전망이다.

수협은 생산자들이 모여 만들어진 단체이며, 우리나라 수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할 의무를 가진 곳이다. 최근 양식업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수협의 이번 모임은 우리나라 양식업 발전을 위한 수협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자리였다. 수협의 이러한 역할은 향후 더 확대되고 더 강화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양식업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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