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이겨낸 양식 어류, 봄철 건강관리 더욱 중요!
혹한 이겨낸 양식 어류, 봄철 건강관리 더욱 중요!
  • 수협중앙회
  • 승인 2014.03.06 14:17
  • 호수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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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따뜻한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이 왔다. 지난달부터 계속 이어져 오면서 우리의 건강관리에 제동을 걸고 있는 중국발 스모그현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파랗게 새싹 돋아나온 양지바른 언덕배기에는 어느덧 봄기운을 전하는 꽃들의 향연으로 가득하다.

길고 긴 지난겨울 한파를 용케 극복한 봄꽃의 알록달록한 꽃망울들이 하나, 둘 피어날 때 쯤 겨울철 냉수기를 잔뜩 움츠려 지낸 남해안 양식장의 어류들도 봄 기온 상승과 함께 서서히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다.

이들 어류들은 겨울철 3~4개월간의 절식으로 위장 및 소화기능이 매우 약화돼 있는 상태이며, 낮은 수온과 불규칙한 기상조건으로 신진대사 활동이 크게 위축되어 있다. 먹이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해 체력은 고갈되었고 면역력도 많이 떨어져 있다.

봄철 해수온도 상승에 따라 각종 세균이나 기생충 등의 병원체 활동도 왕성해지기 마련인데, 이럴 때 질병 발생률도 함께 높아지므로 양식어류 건강관리에 더욱 신중함이 요구된다.

참돔, 감성돔, 돌돔의 경우를 보면 월동기간 중 영양결핍 상태로 체력이 저하되어 있고 해부 시 ‘녹간현상’을 보이는 개체가 많아진다.

간(肝)은 체내에서 섭취된 영양소를 글리코겐 상태로 저장하고, 해독작용, 담즙 생산, 혈액순환기능, 면역기능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동절기 양식어류들은 정상적인 먹이활동을 할 수 없으므로 간에
서 만들어진 담즙이 장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간에 담즙이 축적되어 ‘녹간현상’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저하된 면역기능으로 베네데니아충 등 병원체가 기생하게 되고 체표의 백탁 또는 궤양 형성으로 지느러미가 탈락돼 감염부위에서 2차적인 세균감염을 일으키는 원인도 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봄철 수온 상승기에는 어류가 정상적인 활력을 회복할 때까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핸들링, 이동, 선별 등 스트레스 요인을 최소화하고 소화하기 쉽고 선도가 좋은 사료를 소량으로 공급하는 한편, 베네데니아충 치료를 위해 담수욕을 시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월동기를 보낸 어류의 수온상승기 중 폐사 예방을 위해 사료공급량은 점차적으로 늘려주고, 영양제, 간기능 개선제, 소화제, 비타민 등을 미량성분으로 보충해주면 체력 및 면역력 회복으로 폐사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양식어류 핸들링 시에는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뜰채 등 사육관리 도구를 수조별로 사용하고, 출입구에는 발판 소독조를 설치하는 등 철저한 예방조치도 병행해야 한다.

양식어류의 폐사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질병의 조기 진단을 통해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각 지자체 소속 해양수산사무소에서는 어류질병 초기 발생 시 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중요해짐에 따라 수산질병관리사를 배치하여 질병진단 및 약제감수성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질병 징후 및 발생 시 신속하게 제보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결과적으로 상기와 같은 봄철 수온상승기의 양식어류 건강관리요령 숙지로 어류 생존율을 향상시키고 수산물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는 소화가 용이한 양질의 사료 급이, 종합 비타민 및 영양제의 적절 사용, 충분한 환수, 양식장 방역활동 생활화를 통한 어류 건강관리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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