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수산산업의 미래기반 확립해야
2014년 수산산업의 미래기반 확립해야
  • 수협중앙회
  • 승인 2014.01.02 16:47
  • 호수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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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 수산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2013년 계사년을 마무리하고 이제 2014년 갑오년을 맞이하고 있다. 과거 갑오년하면 1234년 몽골의 고려침입이 있었고, 1894년에는 민중혁명이었던 동학농민운동이 있었다. 이의 여파로 갑오개혁이 일어났던 우리나라에서는 유명했던 해이다. 1954년 갑오년에는 독도에 한국영토표지를 처음 설치하였던 해이다.

세계 역사적으로도 1774년 미국독립혁명의 도화선이었던 대륙회의, 1834년 영국의 노예해방 선언, 1894년 청일전쟁, 1954년 소련의 핵폭탄 실험 등 많은 변혁적 일들이 발생했던 해이다. 이렇듯 갑오년에는 급변의 사건들이 많았던 해이다.

물론 역사적인 일들이 없었던 해가 있었겠냐만은 이렇게 과거의 일들을 굳이 붙이는 이유는 2014년의 수산업에는 많은 도전과 과제들이 어느 해보다 많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먼저 2013년을 돌이켜 보면 어업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수산자원의 감소, 양식어업으로의 생산구조 변화 가속화, 수산물 수요 증가 및 가격 상승, 어업 경영 여건 악화, 어업인 생활수준의 열악, 대외개방 가속화, 중국의 불법조업 등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수산업의 트렌드는 지속되었다.

하지만 2013년 수산업계에는 중요한 시각의 변화가 있었다. 그것은 수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와 더불어 수산업에 대한 가치의 재조명이었다. 과거 수산업은 국민에게 저가로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하는 중요 식량자원이라는 1차원적 인식이 전반에 걸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21세기다.

양보다는 질이 우선이 되는 시대이다. ‘수산물은 동물성 단백질뿐 아니라 최적의 뇌발달 및 관상동맥질환 예방을 위한 DHA·EPA의 보고이자 칼슘, 요오드, 셀레늄 등 완전 미량원소의 유일한 원천으로서 인간의 건강에 가장 중요한 식품이다’라는 새로운 가치의 재조명이 2013년 수협 국제심포지엄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와 더불어 수산업의 융복합 시도가 이루어진 해였다. 수산업은 전후방 산업을 파생하고 많은 영향을 미치는 기초산업이다. 기존의 수산업과 연관산업 간의 연합을 통해 상호 영향력 확대 및 융합산업으로서의 가치 증대를 모색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진 한해였다.

이러한 노력은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의 흐름에 부합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이에 따라 어업인의 개념을 넘어서 수산산업인이라는 개념의 도입이 시도되었다. 그동안 어업인통계는 조사 범위의 축소로 인해 실질적인 어업인통계를 반영하고 있지 못하여 수산업에 대한 가치를 과소평가하게 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수산산업인에 대한 개념도입과 추정을 통해 수산업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였다. 이와 같이 2013년에는 수산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변화와 재조명을 통해 수산업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재인식하는 뜻 깊은 한해였다. 이를 통해 저물어가는 1차 산업이 아니라 새롭게 도약하는 블루칩으로의 수산업을 끄집어 낼 수 있었다.

물론 수산업에는 2013년 해결하지 못한 난관과 도전의 과제가 남겨져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중 FTA다. 수산업에 있어서 그동안의 FTA는 파랑주의보 수준이었다. 

한·중 FTA는 그러한 수준이 아닌 올해 필리핀을 덮친 하이옌과 같은 태풍의 수준이다. 우리나라 수산업계가 송두리째 날아가 버릴 수 있는 영향이다. 목숨을 걸어야하는 일이다. 이외에도 일본의 방사능 오염 괴담으로 인한 수산물의 소비 위축, 중국의 무분별한 영토 확장 야욕과 이에 따른 불법조업 확산 등 많은 외부환경 변화에 대한 영향이 있었다.

2014년은 앞서 얘기했던 갑오년이다. 많은 급변의 요소들이 남아 있고 어떠한 변화가 수산업계를 맞이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러한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굳건히 버텨낼 수 있다는 우리의 신념과 믿음이다. 2013년 시작된 수산의 새로운 시도들을 바탕으로 2014년에는 100년 대계의 수산 주춧돌을 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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