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대한민국 갯벌 문화 사전
[도서] 대한민국 갯벌 문화 사전
  • 수협중앙회
  • 승인 2013.12.12 18:41
  • 호수 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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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의 소중함 다시금 깨닫자


갯벌, 바다와 사람 그리고 자연과 삶이 만나는 곳


환경부는 지난 3월 생태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생태관광지역 지정제’를 도입했다. 이어 지난 5일 첫 사업대상으로 순천만, 제주 동백동산습지를 포함한 총 12개 지역을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했다.

‘생태관광지역 지정제’란 환경적으로 보전가치가 있고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교육할 수 있는 지역을 지정하여 생태관광을 육성할 목적으로 도입됐다.

특히 이번에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된 순천만은 국내 연안습지 최초로 람사르 습지에 등록됐으며 갯벌로는 국내 최초로 국가 명승지 제41호로 지정됐다. 또한 순천만 생태교실과 천문관측, 공작체험, 갈대열차, 탐조체험 등 해설사 프로그램 운영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이와 때를 맞춰 우리나라 갯벌에 대해 자세히 풀어낸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해 갯벌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대한민국 갯벌 문화 사전

글·사진 김준   그림 안경자   출판사 이후

‘대한민국 갯벌 문화 사전’은 습지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10개 갯벌과 저자가 특별히 추천한 갯벌 7곳을 추가해 체계적으로 갯벌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각 갯벌이 지닌 지리적 특징을 소개한 지도에서부터 시작해 해당 갯벌이 다른 갯벌과 구별되는 점을 보여 준다. 또한 해당 갯벌의 주요 해산물과 그에 얽힌 이야기나 그 갯벌에 기대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아울러 갯살림이 육지 사람들의 삶과 다른 것은 무엇인지를 하나씩 설명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사람들에게 모든 갯벌이 저마다 고유한 특성과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한눈에 보여준다.


책소개

우리는 삼면이 바다인 땅에 살면서도 바다 살림에는 문외한인 채로 살아왔다. 똑같이 가무락(모시조개)을 잡을 때 쓰는 호미인데도 어째서 송도와 오이도의 호미 모양이 다른지, 완도와 제주도에서 쓰는 호미 날이 다른지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알 수도 없었다.

같은 백합을 잡는 도구인데도 부안에서 쓰는 ‘그레’와 장봉도에서 쓰는 ‘그레’가 어떻게 다른지, 고창에서 쓰는 ‘그레’는 또 어떻게 다른지도 몰랐다.

각 갯벌마다 지형에 따라 다른 도구를 만들고 발달시킨 이야기를 듣노라면 멀게 느껴졌던 바다가 한층 가깝게 다가온다.

갯벌이 체험 학습장으로 인기를 끌게 되면서 생겨난 폐해도 많다. 먹지도 않을 조개나 게를 재미로 잡아 가지고 놀다가 쓰레기통에 버리면서도 사진만 잔뜩 찍고는 좋은 체험 학습이었다고 생각한다.

갯벌을 소중히 지키고 있는 어업인들과 말 한 마디 섞지 않고 그저 자동차 타고 휙 갔다가 돌아오면 끝이다. 이런 식의 체험을 통해서는 아이들이 생명의 소중함이나 오랜 세월 어렵게 만들어진 갯벌이 지니는 가치를 제대로 배우고 익힐 리 없다.

갯벌에 가서 도대체 아이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지, 무엇을 보라고 안내해야 하는지, 어떤 것을 느끼고 돌아오도록 도와주어야 하는지 모르는 어른들에게 이 책만큼 알맞은 안내서도 없을 것이다.

저자는 바닷가 사람들이 몸으로 익힌 시간을 배우고, 갯살림으로 자리 잡은 소중한 문화들도 보고 직접 요리를 해 먹을 만큼만 조심조심 잡고,어촌 민박이나 마을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숙소에서 주민들과 일상을 함께하라고 권한다.

그래야  지역 주민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여행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바다와 사람, 그리고 자연과 삶이 만나는 갯벌을 체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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