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의 보약 굴, 맛있게 먹고 건강 지키자!
겨울 바다의 보약 굴, 맛있게 먹고 건강 지키자!
  • 수협중앙회
  • 승인 2013.11.21 15:26
  • 호수 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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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11월 말로 접어들면서 기온이 영하 1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아지고 어린이와 어른 감기환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춥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날에는 감기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신체 변화라든지 정신적인 스트레스, 환경변화 등 다양한 자극이 더해지면서 면역력 저하가 유발된다.

겨울철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나 그보다 먼저 몸에 좋고 맛있는 제철 음식으로 우리 인체의 자체방어시스템인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지금, 제철 음식 중 단연 으뜸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굴이다. 10월 말 채취를 시작해 5월까지 수확되는 굴은 해수온도가 낮아지는 11월~다음해 2월에 가장 맛이 좋으며 영양가면에서도 최고다. 굴의 물렁함과 비릿한 향이 싫어서 잘 먹지 않는 사람도 ‘바다에서 나는 우유’라는 말은 한번쯤 들어봤을 성 싶다.

굴은 예로부터 남성 정력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한 번 사정할 때 5㎎의 아연이 몸에서 빠져나가며 아연이 부족하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줄어들고 정자 수 역시 감소한다. 하지만 굴 100g에는 아연이 약 90㎎들어있어 남성 생식계통의 건강유지에 효과적이다.

굴에는 타우린이 풍부하여 뇌 기능 활성화에도 좋다. 굴 100g에는 1130㎎의 타우린이 들어 있는데 이는 에너지음료 한 병에서 얻을 수 있는 타우린 양과 비슷하다. 또 다량의 타우린 덕분에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하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굴을 먹으면 향기롭고 유익하며 피부의 살갗을 가늘게 하고 얼굴색을 아름답게 하니 바다 속에서 가장 귀한 물건이다”라고 기록하였다. 이처럼 굴에는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 성분이 들어있어 피부를 탄력 있고 깨끗하게 만들어 주며 여드름 증상 개선효과도 있다.

굴의 독특한 향과 부드러운 육질을 즐기기 위해서는 날것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으나 수분이 많고 조직이 연한 편이라 쉽게 변질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싱싱한 굴을 고르는 것이 중요한데 육질이 통통하고 탄력있는 것, 빛깔이 밝고 광택있는 것이 신선한 굴이다.

굴을 날것으로 먹을 때에는 레몬즙을 곁들여 먹으면 좋다. 비린 맛을 없앨 뿐 아니라 레몬에 풍부한 비타민C는 굴의 철분이 체내에서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굴은 임산부나 아이들에게도 좋은 식품이지만 면역력이 약하거나 생굴 특유의 맛이 부담스럽다면 익혀서 먹으면 된다. 열에 약한 비타민 등은 파괴되겠지만 굴의 주요 성분인 단백질, 무기질은 그대로 보존된다. 오히려 단백질 성분은 소화가 잘 되는 형태로 변해 체내흡수가 쉬워진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각종 모임들이 생기고 음주량도 늘고 있다. 과음한 다음날 아침 얼큰한 국물이 생각날 터인데 이때 식상한 해장국 대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굴해장국’을 먹어보자.

만드는 방법 또한 간단하다. 끓는 물에 깍둑썰기한 두부를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한다. 두부가 떠오르면 굴과 실파, 홍고추를 넣고 한 번만 끓여낸다. 불을 끄고 참기름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완성이다. 뜨거운 김을 “후~후~” 불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굴해장국’만큼 겨울 정서에 안성맞춤인 요리가 또 있을까 싶다.

오늘 저녁에는 추운 날씨 속에 야외활동으로 지친 인체 면역기능도 보강할 겸 테이블에 온 가족이 오순도순 모여 김나는 냄비를 가운데 두고 ‘굴해장국’과 레몬즙을 곁들인 껍데기생굴을 먹으면서 겨울의 낭만을 만끽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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