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중국 수산현장을 다녀와서
수협중앙회, 중국 수산현장을 다녀와서
  • 수협중앙회
  • 승인 2013.10.31 16:24
  • 호수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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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경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지난달 7일 한중 FTA 1단계 협상 완료 후 본격적인 2단계 협상을 앞두고 한중 양국간 협상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1단계 협상결과, 초민감품목에 한중 양국 전체 품목수 기준으로는 10%, 금액기준으로는 15%를 포함시키기로 하였으나 협상에는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양국이 원하는 품목이 몇 개나 포함될지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이 점이 우리나라 수산업계의 주요 관심사이기도 하다.

이런 시기에 수협중앙회장과 관련부서장 등이 우리나라 수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찾고자 직접 중국 수산현장을 찾았다.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대련, 청도, 연태, 위해, 상해 지역의 생산현장, 가공공장, 수산물 도매시장, 그리고 백화점까지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중국 수산업 현황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중국 대련에 소재한 수산기업은 어마어마한 규모로 우리를 제압했으며, 체계적인 운영시스템으로 또  한번 우리를 놀라게 했다. 중국은 종묘 생산에서부터 양식, 가공, 내수판매까지 수직통합 형태로 기업을 운영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중국보다 높은 인건비를 가진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생산, 가공, 판매, 수출까지 일괄처리 시스템 구축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 시급하다.

산동성의 어항에서는 수산회사가 수산물 생산, 가공은 물론 선박수리까지 병행하고 있다. 중국어선에는 우리나라 선장이 활동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원양조업 시 유류까지 우리나라에서 급유받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나라와 같은 어장을 공유하고 있는 입장에서 수산물 확보를 위해서 앞으로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서는 중국과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중국 대련의 수산물도매시장에서 치어가 정상적으로 거래되는 것을 보면서 중국의 수산자원이 고갈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은 쉽게 할 수 있다.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근절대책 마련과 함께 후세대에 수산업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자원관리가 필수적이다. 이 문제는 같은 어장, 같은 어종을 어획하고 있는 중국과 협력을 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한편 대련백화점, 상해 수산물 도매시장 등 수산현장을 돌아보는 동안 고소득층의 고급수산물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실감하였다. 고부가가치상품을 수출한다면 우리에게도 분명 기회가 있다.

기본적으로 상품수출에 있어서 위생관리와 상품에 대한 신뢰가 핵심이다. 생산단계부터 철저한 위생관리로 상품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중국은 수산물 무역을 통해 2012년 한해 동안 190억달러 수출, 80억달러 수입으로 수산물 무역수지 110억달러 흑자를 기록하였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수산물 수입의 대부분은 원물수입이며, 이를 가공 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만들어서 수출하고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원물 수출이 아닌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수출전진기지 확보와 마케팅 및 홍보를 확대해야 한다. 상해 국제어업박람회에 참가한 우리나라 한 수산업체 대표는 “FTA 체결 전 서둘러 중국시장에 진출하여 대응해야 한다. 중국인들은 이미 노르웨이, 호주 등으로부터 수입한 수산물에 대해서는 많이 접하고 있고, 잘 알고 있다. 하루빨리 우리 수산물에 대해서도 홍보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번 현장조사를 통해 한중 FTA가 위기이자 기회도 될 수 있음을 눈으로 확인했다. 한중 FTA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수산업의 근본적인 체질개선과 마케팅 등 홍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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