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경쟁력 강화로 재도약 기반 마련
상호금융 경쟁력 강화로 재도약 기반 마련
  • 수협중앙회
  • 승인 2013.09.26 10:47
  • 호수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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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춘 수협중앙회 상호금융부장

최근 상호금융권을 두고 여러 가지 말들이 많다. 대부분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고 자산건전성이 악화되어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일부 언론들의 과장된 보도가 있어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

우선 당기순이익 산출방식이 잘못됐다. 수협 상호금융은 올해 상반기 1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경제사업 등 모든 사업을 포함한 결합재무제표 기준이다. 이는 마치 건설업계 경기가 좋지 않다는 기사를 쓰면서 대기업 그룹전체의 재무제표를 인용하는 것과 같다. 상호금융 실적에 대한 내용을 보도하려면 상호금융사업의 재무제표를 인용해야 옳다.

다음으로 상호금융 감독기준 개정에 따라 강화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다. 대손충당금이란 대출금 부실을 대비해서 금융기관이 쌓아 놓은 일종의 기금과 같은 것인데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대비 409억원이 추가 적립되었다. 대손충당금은 건전성이 좋아지면 환입도 가능하다는 면에서 소모성 비용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만약 전년 수준의 대손상각비가 발생하였다고 가정한다면 589억원의 당기순이익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수익성 부분인데 수협 상호금융은 전년대비 수익성지표가 개선되었다. 금융기관의 대표적 수익성지표인 예대마진율은 지난해 6월 2.94%에서 올해 6월 3.04%까지 증가하였고 예대비율도 소폭 상승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수익자산경비율인데 지난해 6월 1.26%에서 올해 6월 1.17%로 0.09%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 경비발생을 최소화하려는 일선 영업점의 노력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부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최근의 금융환경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정부의 부동산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은 살아나지 않고 장기적인 저금리·저성장 시대로 자금수요 자체가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2008년 이후 수익이 급감한 은행권이 가계여신에 집중하면서 낮은 금리를 앞세운 은행권이 우량고객을 대부분 잠식하고 있는 실정이며, 상대적으로 불량여신을 유치할 수밖에 없는 상호금융권은 연체율 상승 및 건전성 악화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협 상호금융부는 하반기 세가지 방향에 집중할 생각이다.

첫째, 수신금리를 낮춰야 한다. 조달금리를 낮추기 위해선 최우선적으로 요구불예금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현재 수협의 요구불예금 비중은 전체 수신고의 14~15% 정도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 20% 이상으로 비중을 확대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상호금융부는 이미 지난 9일 개인사업자의 요구불계좌를 유치하기 위한 신상품을 출시했다. 개인사업자가 수협계좌를 개설할 경우 각종 수수료를 면제하고 우대금리도 제공하는 특화상품으로 요구불예금비중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둘째, 마케팅 능력을 키워야 한다. 과거에는 모든 고객군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상품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대상고객을 특정해서 맞춤판매를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부터 중점 전략사업으로 추진해온 STP전략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서 특화상품을 출시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틈새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인데, 최근 3개년간 연체율이 0%를 기록할 정도로 건전여신증대 핵심전략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 스스로가 목표시장을 확대하고 틈새시장을 선점해서 금융시장을 넓히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발전도 기대하기 힘들다.

셋째, 연체율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개정된 감독규정에 따라 연체율이 상승하면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대비하려면 예방적·선제적 채권관리를 통해 부실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론리뷰를 강화하고 상시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밀착 관리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만 한다. 이미 연체가 발생한 채권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회수노력과 함께 채권의 조기매각을 검토해야 하는데 올해는 수협 상호금융 최초로 NPL 채권매각 방식을 도입하여 다각화된 연체율 감축방안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호금융은 수협의 버팀목사업이다. 회원조합의 수익에서 상호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영속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이는 회원조합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다. 현재의 어려움만 탓할 것이 아니라 상호금융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두가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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