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숭어 VS 雪숭어
겨울숭어 VS 雪숭어
  • 김상수
  • 승인 2009.12.30 16:07
  • 호수 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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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기가 자르르르"... 세포재생 물질 함유

▲ 부안 설숭어회


한겨울이면 인기를 끄는 수산물이 한 두가지일까만 요즘 남도 어촌 곳곳에서는 겨울숭어가 대세다. 경남 하동 참숭어축제 등 해마다 열리던 숭어관련 축제가 대부분 취소됐지만 겨울숭어 맛을 아는 미식가들의 발길은 주말마다 남도 어촌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런 겨울숭어는 지역에 따라 참숭어가 되기도 하고 ‘雪숭어’ 혹은 ‘冬숭어’가 되기도 한다. 참숭어야 그렇다 치고 雪숭어는 무엇인가? 첫눈이 내리고 나서야 제 맛이 든다는 부안 등 전북에서 잡히는 숭어에 붙인 이름이고, 동(冬)숭어는 겨울숭어를 한자로 옮겨 상품으로서 차별화 한 것이다. 물론 종류도 한가지고 맛도 엇비슷하다.

▲ 막잡혀 어시장에 올라온 겨울숭어


숭어는 비타민 A를 많이 함유하고 있고 세포 재생에 관여하는 물질인 나이아신이 풍부하다. 몸이 허약하고 영양부실인 사람에게 좋은 식품이다. 비위 기능도 강화시켜 식욕증진과 소화흡수를 돕는 수산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묵은 김치와 찰떡궁합
납작한 얼굴에 노란빛 도는 눈알의 겨울숭어는 흔히 하는 말로 ‘얹었다 간 자리 뻘만 먹어도 달다’고 표현할 정도로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맛이 일품. 게다가 살점 굵게 썰어놓은 회는 기름기가 잘 자르르 돌면서 탱글탱글 할 것 같은 그 모양새만 봐도 군침이 넘어간다. 겨울숭어는 특히 묵은김치와 찰떡궁합. 초고추장 등 다른 양념에 찍어 먹을 것도 없이 쌈을 싸듯 묵은김치에 숭어회 한 점을 올려 먹으면 특히 별미다.
많이 시장하다면 숭어회덮밥을 주문한다. 굵직하게 썰어낸 숭어회와 상추, 사과 양파 등 계절 야채를 넉넉하게 올리고 초고추장에 썩썩 비벼먹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을 정도. 이렇듯 술안주 혹은 밥반찬으로 식구밥상에 오를 때는 숭어(崇魚)라 불리지만 제사상에 오를 때는 이름부터 달라지니 ‘수어(首魚)’니 나름 점잖게 생긴 모양새가 한 몫 하는 듯 하다.

▲ 설숭어 회덮밥


▲ 부안수협 격포어촌계 수산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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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엽 2011-08-21 09:40:27
저희 부안수협 격포 어촌계 회쎈타 A동21호에 오시면 맛보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