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해파리 피해 예방에 만전 기해야
적조·해파리 피해 예방에 만전 기해야
  • 수협중앙회
  • 승인 2013.07.25 14:05
  • 호수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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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수산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지난 6월 중부지방에서부터 장마가 시작된 이래로 7월 말로 접어든 지금까지 장맛비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장마의 화두는 ‘반쪽장마’이다.

중부지방에는 연일 폭우가 내리지만,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방에는 잠깐의 소나기 외엔 비 구경도 못하고 폭염이 덮쳤기 때문이다.

일사량 증가와 수온 상승이 계속되자 8월 중순 이후에나 발생하던 남해안 적조가 올해에는 예년보다 한 달이나 빨리 발생해 양식장 피해가 우려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8일 내렸던 ‘적조 주의보’를 22일에는 전남 고흥군 나로도 동측 해역에서부터 경남 거제시 지심도 동측 해역까지 ‘적조경보’로 확대 발령했다.

이 해역에서는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적조경보 기준치(1,000 개체/mL)를 초과한 400~8,500개체가 출현했으며, 경남 통영시 추봉도 부근 해역에서는 6,000~8,500 개체 이상의 고밀도 적조가 발생했다.

적조현상이란 ‘코클로디니움’ 등 유해플랑크톤의 이상증식으로 해수가 붉게 물드는 것을 말한다. 유해성 적조생물은 바다에 분포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다량의 점액질을 가지며, 어류의 아가미에 부착되면 산소교환 능력을 감소시켜 폐사를 초래하게 된다. 적조 발생 최적조건은 수온 24~26℃, 염도 32~33%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대략적으로 여름철 바다가 이 시기에 해당한다.

특히 장마 후에 고온의 날씨가 계속되면 적조가 발생하기 쉬운데, 육지에서 영양염류가 대량 유입되고 증식조건이 최적화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남에선 여름과 가을 두 차례 적조가 발생하였고, 여수와 고흥지역 양식장에서 300여만 마리의 어패류가 폐사한 바 있다. 적조가 발생하면 방제작업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만큼 사전예방이 최선이다.

하수 및 폐수처리를 철저히 하고 이미 오염이 많이 진행된 연안의 경우 퇴적물 준설이나 인위적인 오염물질 제거작업이 필요하다. 발생 후 방제대책으로는 황토 및 화학약품 살포, 오존처리법 등이 있지만 어느 것도 확실한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적조유입에 대비한 어업인 피해 예방방안으로는 해상가두리양식장의 경우 산소발생기를 가동함과 동시에 먹이공급을 중단해야 한다. 육상양식장에서는 적조 진행상황에 따라 사전에 육상수조의 수위를 높이는 한편 취수와 먹이공급 중단, 산소발생기 가동과 액화산소 공급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전남 고흥군 연안 득량만 해역에 보름달물해파리가 예년보다 빠르게 출현해 ‘보름달물해파리 주의보’를 지난 15일 발령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인근 해역 조사 결과, 보름달물해파리의 출현량은 1만㎡당 평균 2천 마리였고, 평균 체장 25cm로 성숙한 개체였다.

해파리떼는 어망을 찢거나 양식장 어류를 폐사시키는 등 어로 활동을 방해할 뿐 아니라 독성도 있어 어업인에게 큰 피해를 유발한다. 해류를 타고 한 번에 집단으로 몰려오는 특성상 완전 방제가 힘들므로, 각 시·도·지자체 차원에서 원활한 공동대처가 요구된다.

현재 지자체에서는 연근해어선의 해파리 제거비용, 해파리 제거망 및 제거장비 구입비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주 1회 이상 주기적인 해역별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해파리 분포상황 정보를 어업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해파리 대량 발생 시 어망피해 예방 방안으로는 정치망 등 어구 설치 인근해역의 경우 해파리 절단망 방제어구로 단계별 적기 공동 방제를 실시토록 한다.

우리 연안 해역은 각종 쓰레기 불법투기, 기름 유출, 유해 적조 및 해파리떼 발생 등으로 멍들고 있다. 자연환경 보전에 대한 정부의 의지 부족을 탓하기 전에 해변에서 무심코 버리는 생활쓰레기 및 오물들이 적조생물이나 해파리떼 생육에 최적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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