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어민의 날’ 부활을 기대한다
[기고] ‘어민의 날’ 부활을 기대한다
  • 정정길/시인
  • 승인 2010.01.26 22:04
  • 호수 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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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녹색어촌건설 위해 필요

70년대 중반이다. ‘어민의 날’ 부활 문제를 놓고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사회 각계각층을 총망라해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는 당연히 부활해야 한다는 답변이었다.

여기에 대한 노산 이은상 선생님께서는 적극적인 부활의사를 밝혔다. “어민의 날은 있어야 한다. 그 날짜는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과 중복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유는 국가적 행사에 어민의 날 축제가 아주 작게 보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별도의 날로 정하지 말고 수협 창립기념일과 일치시켜 부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부활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니 만시지탄이다. 노산 이은상 선생님의 말씀처럼 부활해야 한다.

요즈음 동네마다 보면, 대동회를 일년에 한 두 차례씩 성대하게 치루고 있는 곳이 많다. 그런데도 고되고 고된 산업중에 1차산업인 어업에 종사하는 어민을 위로하는 행사가 하나도 없다면 말이나 되는가.

아무리 어업인구가 적다고 하여도 그렇지, 이것을 인구 측면에서 보지 말고 산업적인 측면 -그것도 목숨을 담보로 파도와 싸워야 하는 산업이다. 거기다가 국민의 식단을 책임져야 하고 나아가서는 식량안보차원의 근간인 초기원동력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므로 생산 어업인과 이에 종사하는 모든 수산인의 사기 진작과 새로운 어촌문화의 생성을 위해서라도 꼭 부활되어야 한다.

참고로 정부가 제정한 법정 공휴일 및 국경일과 정부가 주관하는 각종 기념일을 2010년 달력으로 조사 해보았더니 총 56건이었다. 이중 국경일과 휴무일은 12건으로 21.4%였고 각종 기념일은 44건으로 78.6%였다. 이를 다시 1년 365일중에 차지하는 비중으로는 15.3%였다.

기념일의 경우 44건을 월별로 분류해 보면 1월과 2월은 하나도 없고, 12월은 소비자의 날 한건 뿐이었다. 기념일이 가장 많은 달은 4월로서 14건으로 31.8%였다. 그 다음으로는 10월로서 10건으로 22%였다. 그리고 5월이 9건, 11월이 5건, 6월이 3건, 9월이 2건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어민의 날’을 정부 기념일로 지정하여도 무방하리라 본다. 어불성설로 들릴지 몰라도 ‘소비자의 날’은 있는데 ‘생산자의 날’이 없다는 것은 좀 이상하지 않은가. 그리고 각계 각층, 각 분야별로 각종 행사의 날을 다 하나씩은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부활의 당위성이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제 ‘어민의 날’은 부활되어야 한다. 1968년 첫 행사를 치룬지도 어언 4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정부의 기념일 통폐합으로 인해 사라졌다. 이제 이 문제는 어민의 손에서는 떠났다. 정부차원에서 답을 줄 때다. 왜 삼면이 바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안어장의 녹색화는 더 이상 누구에게도 맡길 수 없다.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녹색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그것도 지속적으로 말이다. 그래서 그런 날이 필요하다. 국민에게는 각성을, 어민에게는 사명감을 위해서 그날, 우리 모두는 하나 되어 만나야 한다.

그리고 부활시켜 준 그 어민의 날을 미래 성장 동력의 근간으로 삼아 녹색 어촌건설을 추진하는 원동력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또한 글로벌 한마당 문화잔치가 치러지도록 정부는 그 지원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친환경 녹색어촌건설의 꿈이 실현되어 그 바다가 영원한 우리의 희망이요 미래가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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