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횃불, 수협이 밝힌다
독도의 횃불, 수협이 밝힌다
  • 수협중앙회
  • 승인 2013.02.28 11:35
  • 호수 17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용준 수산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2006년 10월 9일은 북한이 1차 핵실험을 감행한 날이다. 그날 주가는 8.21%나 빠지면서 시장은 요동쳤다.
국민은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는 등 큰 위협을 느끼며 한 목소리로 북한에 대한 제재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 후 7년이 흘러 금년 2월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가가 0.24% 하락하는데 그쳤다. 그간 우리 국민의 의식이 얼마나 무뎌졌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혹자의 말처럼, 처음에는 큰일을 낼 듯 덤벼들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급격하게 그 열정이 식어버리는 마음이 정말 우리 국민에게 있는 것일까!

독도를 둘러싼 일본과의 갈등에서도 그러한 그림자가 보이는 듯해 씁쓸하다. 일본은 2005년 ‘다케시마의 날’을 지정하고 이듬해부터 매년 기념식을 개최해오고 있다. 2006년 첫 기념식이 열리던 날 우리 국민은 너나할 것 없이 분노를 금치 못해 일본을 강력히 규탄하였고 독도지킴에 대한 강경한 뜻을 표출했다.

그리고 8년이 흘렀다. 올 2월 22일에도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올해 기념식은 차관급 인사와 더불어 일본 국회의원 19명이 참석하는 등 일본 정부의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독도에 대한 망언은 갈수록 더 강화되었다.

우리땅 독도에 핵폭탄보다 강력한 화염을 일본이 일으킨 셈이다. 물론 우리나라 정부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강력한 반발이 있었다. 허나 우리 국민이 느끼는 마음은 어떠할까! 어쩌면 북한의 3차 핵실험보다 더 일상적인 느낌은 아니었을까! 반성해 보게 된다.

이 시점에서 독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영토는 그 국가의 자존심이며 상징이다. 독도는 일본에 대한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다. 과거 일본에 빼앗겼던 아픈 과거를 또 다시 되풀이 할 수는 없다.

또한 21세기 해양시대에 독도는 무한한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독도는 북한한류와 대마난류가 교차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황금어장 중 하나로 어업자원의 보고이다.

최근에 와서는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포함한 무한한 천연자원의 보고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외에도 해외로 나가는 핵심적 해양항으로서의 가치 등 독도로 인해 확대되는 해양영토의 가치는 정치적·경제적으로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높다.

이제 독도사랑에 대한 우리의 일관된 의지를 재차 결집할 때이다. 과거 독도에 대해 어느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때부터 어업인들은 독도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1953년 울릉도 어업인 홍순칠 대장은 독도 의용수비대를 결성하여 일본의 독도 침탈에 맞서 싸웠으며, 독도에 한국령을 새겨 넣었다.

또한 오늘날에도 어업인들은 독도 인근의 어장을 이용하면서 우리 영토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침략에 대비해 영토를 수호하는 첨병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독도를 지키는데 남녀노소의 구분이 있으랴만은 독도에 횃불을 밝히고 온 국민에게 독도에 대한 열망을 불태우는 일에 어업인을 도와 수협이 나서야 되는 이유이다.

이러한 어업인의 마음을 모아 오는 3월 수협은 독도 사이버지점을 개설한다. 크게 환영할 일이다. 독도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모아내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그동안 수협은 성명서 발표, 독도 야욕 분쇄 규탄대회 등의 가시적이고 적극적인 행동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국민의 마음속 깊이 독도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1996년부터 독도사랑예금, 독도사랑카드 등의 상품을 통해 독도사랑기금을 조성하여 독도연구보전협회 등에 지원하고 있다. 또한 독도어장지킴이 홈페이지 운영, 독도사랑 어린이 수호대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 전개하고 있다.

동해에 외롭게 솟아 있는 작은 섬. 그 독도에 어업인과 수협이 함께 수호의 횃불을 밝힐 수 있어 행복하다. 우리의 보배 독도를 더럽히는 일본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수협이 독도를 지키는데 항상 먼저 앞장서 깃발을 들고 전진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